정치디지털뉴스 편집팀

김여정, 문 대통령 6·15 발언에 "혐오감"…통전부장 "일장춘몽"

입력 | 2020-06-17 08:18   수정 | 2020-06-17 09:36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은 문재인 대통령의 6·15 남북공동선언 20주년 기념행사 발언을 ″철면피한 궤변″이라고 혹평하면서 남측이 지난 2년간 한미동맹만을 우선시해왔다고 비판했습니다.

김 제1부부장은 ′철면피한 감언이설을 듣자니 역스럽다′는 제목의 담화를 내고, 문 대통령의 지난 15일 수석보좌관회의 발언과 6·15 20주년 메시지에 대해 ″자기변명과 책임회피, 뿌리 깊은 사대주의로 점철됐다″고 평가절하했습니다.

특히 김 부부장은 문 대통령을 향해 ″6·15 선언 당시 넥타이까지 빌려매고 판문점 선언 때 사용했던 연탁 앞에 서서 상징성을 애써 부여했다″면서 ″내용을 들어보면 혐오감을 금할 수 없다″고 원색적으로 비난했습니다.

그러면서 ″신뢰가 밑뿌리까지 허물어지고 혐오심은 극도에 달했는데 기름 발린 말 몇 마디로 북남관계를 발전시킬 수 있겠는가″고 되물었습니다.

김 제1부부장은 또 남측이 4·27 판문점 선언과 9·19 평양공동선언 등 남북 합의를 이행하지 않은 채 미측에 굴종했다는 비판을 이어가면서, 더는 남측에 기대할 것이 없다는 입장을 재차 밝혔습니다.

또 ″어쨌든 이제는 남조선당국자들이 우리와는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나앉게 됐다″며 ″남조선 당국자들이 할 수 있는 일이란 후회와 한탄뿐일 것″이라는 기존 경고를 반복했습니다.

대남사업을 담당하는 장금철 당 통일전선부장도 별도 담화에서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에 대한 청와대 국가안전보장회의 회의 발언을 겨냥해, ″눈썹 하나 까딱할 우리가 아니″라면서 ″득실관계를 따져보아도 우리에게는 아무런 실도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장 부장은 ″지금까지 북남 사이에 있었던 모든 일은 일장춘몽으로 여기면 그만″이라면서 ″앞으로 남조선 당국과 무슨 교류나 협력이란 있을 수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또 조선중앙통신은 ′파렴치의 극치′ 제목의 논평에서 통일부의 남북공동연락사무소장의 성명을 거론하며 ″입 건사를 잘못하면 그에 상응하여 잊혀져가던 서울 불바다설이 다시 떠오를수도 있고, 그보다 더 끔찍한 위협이 가해질 수도 있다″며 ″그 뒷감당을 할 준비는 되어있어야 하리라 본다″고 협박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