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김민찬

이재명 "朴사면, 문대통령 후폭풍 혼자 짊어지겠다고 생각한듯"

입력 | 2021-12-26 10:38   수정 | 2021-12-26 10:39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과 관련해 ″형식적으로 보면 부정부패 사범에 대해 사면권을 제한하기로 했던 약속을 어긴 것처럼 보일 수 있다″면서도 ″그러나 어쩔 수 없는 측면을 이해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 후보는 오늘 오전 KBS ′일요진단 라이브′에 출연해 ″무리하게 표를 얻기 위해 공약을 못 지키거나 사적 이익을 위해 국민 이익을 저버리는 약속 위반은 비난받아야 하는데, 국가 미래나 국민통합이라는 과제 등을 해결하는 데 필요하면 어쩔 수 없는 경우도 꽤 발생하지 않을까 싶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사면 발표 당일 ″문재인 대통령의 고뇌를 이해하고 어려운 결정을 존중한다″며 박 전 대통령의 진심 어린 사죄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내놨는데 메시지 수위를 놓고 고심했다고 털어놨습니다.

이 후보는 ″대통령께서 국민 목소리, 역사적 책무 등을 다 합쳐서 그 결정을 내리지 않았겠느냐″며 ″그런 상태에서 저희가 뭐라고 논평하는 것 자체가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했다″고 밝혔습니다.

사면 논의는 전혀 사전에 들은 바가 없다며 ″워낙 예민한 사안이고 저는 반대 입장을 견지하고 있었기 때문에 후폭풍, 여러 갈등 요소 등을 대통령께서 혼자 짊어지겠다고 생각하신 것 아닌가 싶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철희 청와대 정무수석과 관련해서 사전에 통화했느냐는 질문에 ″일반적 이야기는 하는데 구체적인 박 전 대통령 사면 이야기는 한 적 없다″고 말했습니다.

이번 사면이 대선에 미칠 영향에 대해선 ″잘 모르겠다″며 ″현상이라고 하는 건 언제나 위기 요인 또 기회요인도 있고, 유불리가 혼재하는 것인데 박 전 대통령 사면 문제도 과연 전체적으로 유리하게 작동할지 불리하게 작동할지는 잘 판단이 안 서고 있다″고 답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