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박영일
말레이시아 정부로부터 ″48시간 내에 떠나라″는 명령을 받은 북한 외교관과 가족 등 30여명이 현지시간 21일 오후 중국 상하이행 여객기를 타고 말레이시아에서 모두 철수했습니다.
말레이시아 현지 매체와 외신들에 따르면 북한대사관 직원들은 이날 오전 11시쯤 대형 버스를 타고 대사관을 떠나 쿠알라룸푸르 공항에서 상하이행 여객기 탑승 수속을 밟았습니다.
베르나마 통신은 ″어린이 여러 명을 포함해 북한인 33명이 상하이항공 FM886편에 탑승했다″며 ″김유성 북한 대사대리와 송기철 참사가 나머지 귀국 인원들이 체크인하는 것을 도왔다″고 덧붙였습니다.
출발에 앞서 김유성 대사대리는 성명을 통해 ″이번 사건은 미국의 극악무도한 정책으로 만들어진 반북 음모의 산물″이라며 ″말레이시아가 무고한 우리 국민을 미국에 인도함에 따라 양국관계의 근간을 송두리째 파괴했다″고 말했습니다.
말레이시아와 북한은 1973년 외교관계를 수립한 뒤 우호 관계를 유지해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