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1-08-23 07:09 수정 | 2021-08-23 07:10
미국에서 전염성 강한 인도발 변이 바이러스인 `델타 변이`가 계속 확산하면서 하루 평균 코로나19 확진자가 15만명을 넘었습니다.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현지시간 21일 기준 미국의 최근 7일간 하루 평균 신규 코로나19 확진자 수를 15만1천227명으로 22일 집계했습니다.
14일 전보다 39% 증가한 수치입니다.
NYT 집계를 기준으로 미국에서 7일간의 하루 평균 확진자가 15만명을 넘긴 것은 올해 1월 말 이후 약 7개월 만입니다.
코로나19로 인한 입원 환자는 2주 새 43% 증가한 8만8천653명으로 집계됐고, 하루 사망자는 2배로 늘며 1천명을 넘긴 1천7명으로 파악됐습니다.
CNN은 미 보건복지부 데이터를 인용해 21일 코로나19 입원 환자가 9만5천명이 넘는다고 보도했습니다.
그중 2만3천여명은 중환자실(ICU)에 있습니다.
또 백신 접종률이 낮은 일부 주에서는 코로나19의 확산으로 병원 수용능력이 100%에 도달했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병원의 환자 수용능력이 병상 수뿐 아니라 그동안 누적된 피로와 질병으로 인한 인력 부족으로 제한받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테이트 리브스 미시시피 주지사는 병원에 추가 인력과 지원 물자를 배치하려 한다며 ″문제는 병상 부족이 아니라 인력의 부족″이라고 말했습니다.
케이 아이비 앨라배마 주지사는 7월 초 만료됐던 비상령을 지난 13일 부활시켰습니다.
병원 수용능력을 확대하기 위한 조치이지만, 앨라배마에선 이번 주 초 중환자실이 동났습니다.
코로나19가 급속히 번지면서 백신 접종 속도가 높아진 점은 희소식입니다.
21일까지 사흘 연속으로 하루 접종자가 100만명을 넘겼는데, 이 규모는 7월 초 이후 처음입니다.
그러나 델타 변이의 영향으로 백신 미(未)접종자들 사이에서 입원 환자가 급증하고, 백신을 맞은 사람 사이에서도 코로나19가 전파된다는 징후가 나타나고 있는 상황. 이런 백신 접종 속도로는 미국은 물론 전 세계적으로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수그러들 때까지는 한참 멀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톰 프리든 전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장은 ″백신 증가에 고무돼 있지만 9천만명이 여전히 백신을 맞지 않았다는 점을 기억하라″고 지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