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박소희

NYT "모더나가 화이자보다 시간 지나도 효과 유지"

입력 | 2021-09-23 10:34   수정 | 2021-09-23 10:45
코로나19 백신간 우열을 따지긴 어렵지만 모더나 백신이 화이자 백신보다 근소하게 낫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둘 다 메신저리보핵산(mRNA)을 활용한 백신입니다.

현지시간 22일 미국 뉴욕타임스는 최근 연구결과들을 바탕으로 ″화이자 백신보단 모더나 백신이 접종 후 시간이 지난 뒤에도 감염 예방 효과가 잘 유지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모든 백신이 똑같이 효과적이라는 말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은 임상시험에서 예방 효과가 각각 95%와 94%로 거의 비슷했습니다.

그러나 의학저널 ′뉴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에 발표된 논문을 보면, 미국 25개주 의료인 백신 접종자 5천 명을 대상으로 분석했을 땐 모더나의 예방 효과가 96%로 화이자 88%보다 높았습니다.

또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연구진이 17일 발표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두 차례 접종을 마친 뒤 14일 후의 입원 예방효과는 모더나와 화이자 백신이 각각 93%와 91%로 비슷했으나 다시 120일이 지났을 땐 각각 92%와 77%로 나타났습니다.

모더나 백신은 예방 효과가 사실상 유지됐지만, 화이자 백신은 하락한 겁니다.

모더나 백신이 만들어내는 항체량이 화이자 백신의 2~3배라는 연구들도 나오고 있다고 뉴욕타임스는 설명했습니다.

두 백신은 같은 mRNA백신이지만 접종량과 주기가 다릅니다.

모더나 백신은 100㎍(마이크로그램)을 4주 간격으로 두 차례, 화이자 백신은 30㎍을 3주 간격으로 두 차례 접종하는 것이 권고사항입니다.

모더나 최고의료책임자인 폴 버튼 박사는 ″(화이자보다) 1회차와 2회차 접종 사이 일주일의 시간이 더 있는데, 이 점이 면역세포가 급증할 수 있게 하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습니다.

다만 미국에선 모더나보다 화이자 백신이 먼저 고령자와 요양시설 종사자 등 우선군에 접종되기 시작했는데, 고령자는 면역이 상대적으로 빠르게 사라져 화이자의 예방 효과가 모더나보다 빠르게 떨어지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습니다.

생물통계학자인 나탈리 딘 에모리대 조교수는 ″백신 간 크진 않지만, 차이가 존재한다″면서 ″다만 차이가 매우 작고 현실에서 어떤 결과를 낼지 불확실하며 모더나와 화이자 백신 모두 중증과 입원을 예방하는데 매우 효과적″이라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