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양효경

'프랑스 달래기' 나선 미국..블링컨, 예정 없던 마크롱 예방

입력 | 2021-10-06 10:33   수정 | 2021-10-06 10:34
미국이 호주, 영국과 발족한 3자 안보 동맹 오커스(AUKUS) 때문에 등을 돌린 프랑스에 다시 한번 화해의 손길을 내밀었습니다.

앤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이 현지시간 5일부터 개막하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각료이사회 참석차 프랑스 파리를 방문한 게 계기가 됐습니다.

블링컨 장관은 이날 오후 엘리제궁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을 예방하고 40여분 동안 1대1로 대화를 나눴다고 AFP, AP 통신 등이 전했습니다.

미국 국무부 고위 관계자는 처리해야 할 어려운 일들이 산적해있지만, 이번 대화가 ″협력을 강화하고 심화할 기회″였으며 ″매우 생산적″이었다고 말했습니다.

엘리제궁 역시 마크롱 대통령과 블링컨 장관의 만남이 프랑스와 미국 사이 ″신뢰 회복″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블링컨 장관 예방은 마크롱 대통령 공식 일정 예고에는 없었습니다.

앞서 블링컨 장관은 이날 오전 프랑스 외교부 청사에서 장이브 르드리앙 장관과 60분간 양자 회담을 했는데, 지난달 23일 제76차 유엔 총회가 열린 미국 뉴욕에서 대면한 지 12일만 입니다.

블링컨 장관은 이후 에마뉘엘 본 프랑스 대통령 국가안보보좌관을 만나러 엘리제궁을 향했습니다.

본 보좌관은 미국 주재 프랑스 대사를 본국으로 소환했다가 다시 돌려보낸 이후 미국과 관계를 재건하기 위한 방법을 연구하기 위해 블링컨 장관을 만났습니다.

프랑스는 오커스 발족을 계기로 미국, 영국에서 핵 추진 잠수함 기술 지원을 받게 된 호주가 프랑스 방산업체와 맺은 잠수함 계약을 파기하기로 하면서 77조원을 허공에 날려버렸습니다.

그 과정에서 프랑스는 오랜 동맹이자 우방인 미국이 사전에 이러한 논의가 진행 중이라는 언질조차 주지 않았다는 데 크게 실망했습니다.

뒤통수를 맞은 격인 프랑스는 미국과 호주 주재 대사를 본국으로 소환하는 강수를 두면서 불만을 드러냈습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22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하고 10월 중 유럽 모처에서 만나 깊이 있는 대화를 하기로 합의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