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1-11-16 09:31 수정 | 2021-11-16 09:31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 집행위원장은 지난 13일 영국 글래스고에서 폐막한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가 내놓은 성과가 ″기대 이하″라고 혹평했습니다.
현지언론에 따르면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현지시간 15일 독일 일간 쥐트도이체 차이퉁이 주최한 경제 콘퍼런스 기조 발언에서 ″글로벌 공동체가 1.5도 목표에 계속 동참하도록 하기 위한 과도적 단계에 불과하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1.5도 목표`는 2015년 세계 195개국이 채택한 파리기후협정의 내용을 가리킨 것으로, 당시 세계 정상은 지구온난화로 인한 지구 평균기온 상승을 산업화 이전 대비 2도 아래로 억제하고, 가급적 1.5도 아래가 되도록 한다고 합의했습니다.
하지만, 파리기후협약의 이행 상황을 점검하고 지구온난화에 대응할 새 목표를 설정하기 위한 자리였던 올해 당사국총회는 화석연료 퇴출에 합의하는 데 사실상 실패하는 등 당초 예상됐던 성과를 내지 못했습니다.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올해 당사국총회에서 명확히 내놓은 ″약속과 목표, 단계″가 몇 되지 않는 것과 더불어 석탄 관련 결의가 ″물타기(water down)″ 된 것이 ″실망스러운 점 중 하나″라고 말했습니다.
또, 빈곤국의 기후변화 대응을 돕기 위해 선진국들이 2025년까지 연간 1천억 달러 우리 돈 약 118조 원의 기후변화 대응 재원을 개발도상국에 제공하고 이후 지원을 더 늘린다는 파리기후협약 내용이 제대로 이행되지 않은 데 대해서도 개탄의 목소리를 냈습니다.
올해 총회에는 약 200개국이 참가해 만장일치로 `글래스고 기후협약`을 채택했지만, 중국과 인도 등 주요 탄소 배출국의 반발로 석탄 사용과 관련한 합의문의 `단계적 철폐`란 문구가 `단계적 감축`으로 후퇴하는 등의 모습을 보인 까닭에 유엔과 국제환경단체 등의 반발을 사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