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박소희

[World Now] "10대 등 11명 산 채로 불태워"‥미얀마 군부 민간인 학살

입력 | 2021-12-08 11:37   수정 | 2021-12-08 11:39
<strong style=″font-weight:bold; font-family:initial;″>미얀마 군부 시민 학살, ′인간방패′ 삼기도…</strong>

쿠데타가 일어난 지 10개월이 넘은 미얀마에서 군부의 폭력 행위가 갈수록 잔혹해지고 있습니다.

10대와 장애인을 포함한 주민 11명을 학살한 뒤 불태워 죽였고, 민간인을 ′인간 방패′로 내세운 뒤 역시 불에 태워 목숨을 빼앗았다는 현지 매체 보도가 잇따라 나왔습니다.

<strong style=″font-weight:bold; font-family:initial;″>불에 탄 시신 11구 발견‥손 뒤로 묶여있어</strong>

미얀마 나우는 주민 및 민간인 무장세력인 시민방위군을 인용, 지난 7일 11시쯤 100명 가량의 군인이 중부 사가잉 지역의 도네또 마을을 급습해 주민을 학살했다고 전했습니다.

같은 날 시민 방위군이 마을에서 300m가량 떨어진 곳을 지나던 군 호송대를 폭발물로 공격한 후였습니다.

이후 마을 주민들은 근처 농장에서 심하게 타버린 11구의 시신을 발견했는데, 시신 중 일부는 손이 뒤로 묶여있는 상태여서 산 채로 불에 태워진 것으로 주민들은 추정하고 있다고 매체는 전했습니다.

<strong style=″font-weight:bold; font-family:initial;″>″죽기 직전까지 때리고 산 채로 불태워″</strong>

이들의 장례식을 돕던 이는 매체에 ″마을로 쳐들어온 군인들을 피해 오두막에 숨었지만, 군인들은 이들을 찾아내고 마구 때린 뒤 불태웠다″고 주장했습니다.

도네또 시민 방위군을 이끄는 한 인사는 매체에 이들이 체포됐을 당시 비무장 상태였다면서 ″군인들이 이들을 죽기 직전까지 때린 뒤 산 채로 불태웠다. 그들 중 일부는 18살도 되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시민방위군이 작성한 희생자 명단에 따르면 피해자들은 모두 남성으로, 18살 이하 10대가 5명이며 하반신 마비 장애를 가진 40대도 있었다고 미얀마 나우는 전했습니다.

장애인 한 명을 제외하고는 희생자 11명 중 10명은 도네또 시민방위군 소속이었지만 사체가 너무나 심하게 타 신원을 확인할 수 없는 상태였으며, 다만 한 명은 귀에 피어싱이 있어 17세 A라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미얀마 나우는 당시 상황에 대한 목격자가 있었는지 불확실하고, 주민과 시민방위군의 주장을 자신들이 직접 확인하지는 못했다고 전했습니다.
<strong style=″font-weight:bold; font-family:initial;″>″민간인 인간방패로 앞세워 군사 작전″</strong>

다른 매체 이라와디도 군부가 사가잉 지역 칼레구에서 24세 남성을 인간방패로 이용한 뒤 불에 태워 죽였다고 친주방위군을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지난 4일 자신의 농장에서 납치된 이 남성은 지난 7일 타버린 시신으로 발견됐다고 친주방위군은 전했습니다.

미얀마군은 시민군의 매복과 지뢰 공격으로 인명 손실이 커지자 민간인을 ′인간방패′로 앞세워 작전을 펼치는 경우가 종종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strong style=″font-weight:bold; font-family:initial;″>지난 7월에도 민간인 10여명 학살</strong>

앞서 군부는 지난 7월에도 사가잉 지역 카니에서 주민 10여명을 학살해 국제사회로부터 비판을 받았습니다.

당시 이들의 시신은 옷이 벗겨지거나 눈이 가려지고 서로 묶인 채로 발견됐습니다.

또 목과 얼굴에 칼로 벤 상처가 남아있는 등 고문당한 흔적도 있었다고 목격자들은 전했습니다.

<strong style=″font-weight:bold; font-family:initial;″>″군경 폭력에 1천300여 명 숨져″</strong>

군경은 지난 5일에는 양곤 시내에서 반군부 기습 시위를 벌이는 젊은이들을 향해 차를 타고 돌진해 최소 5명의 목숨을 빼앗고 10여명을 체포해 국내외에서 큰 비난을 받았습니다.

미얀마 군부는 작년 11월 총선이 부정선거였다고 주장하며, 지난 2월1일 쿠데타를 일으킨 뒤 반군부 시위대를 유혈 진압해 왔습니다.

현지 인권 상황을 감시하는 정치범지원협회에 따르면 쿠데타 이후 군경 폭력에 숨진 시민은 1천300명 넘는 것으로 집계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