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권희진

"중국, 양자 위성통신으로 전력망 해킹 대응"

입력 | 2021-12-12 14:37   수정 | 2021-12-12 14:37
중국이 전력망 해킹 공격에 대비해 우주에 양자 통신망을 구축했다고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보도했습니다.

과학자 자오쯔옌이 이끄는 연구진은 논문을 통해 중국이 국가안보 대비 차원으로 에너지 분야에 양자 통신 기술을 적용했다고 밝혔습니다.

중국은 2016년 세계 최초로 양자위성통신 ′모쯔′를 발사하며 양자 과학에 공격적으로 투자해왔습니다.

논문은 모쯔가 중계하는 빛의 입자를 활용해 전력망으로 작업명령을 보낼 수 있어서, 이를 통해 해킹에 따른 정전에 대응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세계 최대 전력망을 갖춘 중국은 지난해 7천5백 테라와트시의 전력을 전송했습니다.

중국은 또 세계 최대 재생에너지 인프라를 갖추고 있고 전기차와 스마트 충전소도 많아서 중국의 전력망은 상당히 복잡하고 운영이 까다로운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전력망 운영자들은 전력망의 효율과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인공지능과 5세대 이동통신 등 첨단 방법에 의존하고 있어서 전력망에 대한 해킹 공격에 취약점을 갖고 있습니다.

연구진은 양자 위성이 이에 대한 효과적인 해결책이며, 특히 장거리 통신이나 광섬유 케이블이 깔리지 않은 지역으로의 통신을 가능하게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론상으로 중국 중앙정부가 저비용으로 중국 전역의 전력 공급 시설을 통제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각 지역의 이동 기지국은 양자위성 모쯔가 중계하는 양자 정보를 받아 지역 전력망 컴퓨터로 보내는데, 이 과정에서 제3자가 일부 빛의 입자를 가로채려고 하면 경보가 울려 이를 방지한다고 연구진은 설명했습니다.

지난 5월에는 대만 인근 푸젠성과 베이징의 국가비상지휘센터를 양자 통신망으로 연결하는 훈련도 진행됐습니다.

훈련에서는 모쯔가 양자 데이터 암호를 전달해 베이징의 중앙정부 직원이 제3자의 공격에 대한 위험 없이 2천2백Km 떨어진 푸젠성의 전력망을 통제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