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정동훈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부장이 서욱 국방부 장관의 ′사전 원점 정밀타격′ 관련 발언을 맹비난했습니다.
김 부부장은 오늘(3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낸 담화에서 ″남조선 국방부 장관은 ′선제 타격′ 망발을 내뱉으며 반공화국 대결 광기를 드러냈다″며 ″남조선은 심각한 위협에 직면하게 될 수도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남조선 군부가 도발적인 자극과 대결 의지를 드러낸 이상 위임에 따라 엄중히 경고하겠다″며 ″남조선에 대한 많은 것을 재고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위임′은 김정은 위원장의 의중이 담겼음을 의미합니다.
특히 그는 ″핵보유국을 상대로 ′선제타격′을 함부로 운운하며 결코 이롭지 않을 망솔한 객기를 부린 것″이라고 주장한 데 이어 ″참변을 피하려거든 자숙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김 부부장이 담화를 낸 건 지난해 9월 이후 약 반년 만입니다.
군 및 군수담당인 박정천 당 비서도 서 장관 발언에 대한 별도 담화를 내고 서울과 남측군을 괴멸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박 비서는 ″만약 남조선 군이 그 어떤 오판으로든 선제타격 같은 위험한 군사적 행동을 감행한다면, 가차 없이 군사적 강력을 서울 주요 표적들과 남조선 군을 괴멸시키는 데 총집중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첨예한 군사적 긴장이 지속되고 있는 현 상황에서 사소한 오판과 상대를 자극하는 불순한 언동도 위험천만한 충돌로, 전면전쟁의 불씨로 될 수 있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알고 있는 사실″이라고 위협했습니다.
그러면서 ″핵보유국에 대한 `선제타격`을 운운하는 것이 미친놈인가 천치바보인가″라며 ″남조선군부는 대결적 망동으로 정세를 더욱 긴장시키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두 담화는 북한 전 주민이 보는 노동신문에도 실렸습니다.
앞서 서 장관은 지난 1일 열린 미사일전략 및 방어 사령부 개편식을 주관하며 훈시를 통해 ″미사일 발사 징후가 명확할 경우에는 발사 원점과 지휘·지원 시설을 정밀 타격할 수 있는 능력과 태세도 갖추고 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원점 정밀타격 방침은 핵과 대량살상무기 대응체계를 구성하는 ′전략적 타격체계′의 일환으로, 문재인 정부 들어 이를 공개적으로 언급한 건 이례적인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