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임상재

[특보] 축제가 참사로‥사망자 늘어 154명

입력 | 2022-10-31 00:13   수정 | 2022-10-31 0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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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젯밤 이태원에서 발생한 믿어지지 않는 대형 압사 사고로 지금까지 154명이 숨지고 133명이 다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가파르고 비좁은 골목길에 수많은 사람들이 한꺼번에 몰려있다가 참사가 발생한 건데요.

임상재 기자가 사건 개요 정리했습니다.

3년 만의 마스크 없는 핼러윈 열기로 한껏 달아올랐던 어젯밤 서울 이태원.

10만 명 안팎의 인파가 몰리면서, 골목까지 발디딜 틈 없이 사람들이 들어찼습니다.

축제가 참사로 바뀐 건 순식간이었습니다.

이태원동의 중심, 해밀톤호텔 옆 유흥가의 비좁고 경사진 골목길에서 사고가 시작됐습니다.

인파에 휩쓸려 옴짝달싹 못하던 사람들이 가파른 내리막길에서 균형을 잃고 갑자기 쓰러지기 시작했습니다.

임시원 / 사고 당사자
″뒤에서 엄청 세게 밀기 시작했고, 그 상태로 그냥 떠밀려서 골목까지 갔어요. 여자분들이 밀지 말라고 비명 지르고 있었고..″

″사람들이 깔려 있다″는 신고가 119에 처음 접수된 시각은 어젯밤 10시 15분.

신고가 접수된 지 2분 만에 용산소방서 구조대가 출발했지만, 구름 인파와 교통 혼잡 탓에 도착까지 시간이 걸렸습니다.

그 사이 현장 상황은 극도로 악화됐습니다.

쓰러진 사람들이 겹겹이 쌓이면서 시민들이 힘을 합쳐도 아래에 깔린 사람을 빼내기 어려웠습니다.

″저도 계속 이제 구조를 하는데 (울먹) 사람들이 이제 팔다리를 붙잡는 거에요. 막 살려달라고 하는데..″

심정지와 호흡곤란으로 거리에 쓰러진 사람들이 수백 명에 달했고, 경찰관과 시민들까지
심폐소생술에 나섰습니다.

″하나 둘 셋 넷 다섯 여섯 일곱 여덟″

하지만 현재까지 사망자는 150명을 넘었고, 부상자도 130여명으로 집계돼 280여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습니다.

사망자 대부분은 10대에서 20대 사이로 여성이 남성보다 2배 가까이 더 많았고, 외국인도 20여명이 숨졌습니다.

최성범 / 용산소방서장
″골목길에서 압사사고가 발생이 되면서, 사망자는 골목길에서 주로 발생한 걸로 자세한 원인은 조사 중에 있습니다″

소방당국은 신고 접수 1시간 반 만에 최고 단계인 대응 3단계를 발령하고, 구급차 142대와 2천 6백여명을 투입했습니다.

현재 부상자 가운데는 중상자가 적지 않아 시간이 지나면 피해 규모가 더 커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MBC뉴스 임상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