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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소정
[World Now_영상] "술 마시지마!" 3천리터 콸콸 쏟아버린 탈레반
입력 | 2022-01-03 14:48 수정 | 2022-01-03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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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짐을 진 채 수갑을 찬 남자 셋.
기관총을 든 탈레반들이 이들을 지키고 서있습니다.
고개를 숙인 남자들 앞으로는 커다란 드럼통 여러 개가 놓여있습니다.
드럼통의 정체는, 바로 ′술′.
잠시 뒤, 10여 명의 탈레반 요원들이 드럼통 안에 든 술을 운하로 쏟아버립니다.
무려 3천 리터입니다.
아프간 정보총국은 이 장면을 동영상으로 찍어 공개하면서 단속을 통해 주류거래상 3명을 체포했으며, 이슬람 율법에 따라 ″무슬림들은 술을 만들거나 공급하는 것을 금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8월 중순까지 유지되던 전 정부에서도 공식적으로는 술 소비를 금지했지만, 관광객 등 외국인들에 대한 술 판매 허가제를 운영했습니다.
이에 따라 외국인들은 술을 2병까지 아프간에 반입할 수 있었고, 외국 군인들도 비교적 자유롭게 음주를 할 수 있었습니다.
와인 제조에 적합한 질 좋은 포도 농장도 많아 집에서 와인을 담가 마시는 등 현지인들도 암암리에 술을 마셔왔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탈레반이 아프간을 장악한 직후 전 정권 외무장관 집을 수색하는 과정에서 다량의 술이 발견되기도 했습니다.
이번 단속은 금주에 대한 탈레반 정부의 단호한 의지를 내보인 것으로 풀이됩니다.
탈레반 정부는 최근 72㎞ 이상 여행하는 여성은 반드시 남성 가족을 동반해야 한다는 지침을 밝히는 등 잇따라 여성들의 권리도 제약하고 있고, 운전 중 음악 재생도 제한하는 등 금욕 생활을 강조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