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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ld Now] '여장'하고 달아난 시카고 총기난사범‥"몇 주 동안 사전계획"

입력 | 2022-07-06 11:30   수정 | 2022-07-12 11:11
<strong style=″font-weight:bold; font-family:initial;″>단발 가발에 짙은 화장‥여장하고 범행현장 빠져나와</strong>

미국 독립기념일인 지난 4일 총기 난사가 벌어진 일리노이주 시카고 인근의 퍼레이드장.

검은색 단발 가발을 쓰고 짙게 화장을 한 로버트 크리모 3세가 유유히 현장을 빠져나갑니다.

사건 직후 달아나는 피의자의 모습이 CCTV 화면에 고스란히 담겼는데요.

혼란스러운 틈을 타 군중에 섞여 쉽게 빠져나가기 위해 범행을 사전에 치밀하게 계획한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습니다.

사건을 수사 중인 레이크 카운티의 ′주요범죄 태스크포스팀′은 현지시간 5일 기자회견에서 크리모가 ″공격을 몇 주 전에 미리 계획했다″고 밝혔습니다.

<strong style=″font-weight:bold; font-family:initial;″>합법적으로 구매한 AR-15 계열 소총으로 70발 무차별 발사</strong>

크리모는 화재 탈출용 비상 사다리를 타고 사건 현장의 건물 옥상으로 올라간 뒤 ′AR-15 유사 소총′으로 당시 행진 중이던 시민을 향해 70발을 난사했습니다.

이 공격으로 현재까지 7명이 사망했고 최소 35명이 다쳤습니다.

범행에 사용한 총기는 합법적으로 구매했는데, 그가 구매한 총기는 모두 5정으로 파악됐습니다.

크리모는 군중을 지나 현장 근처의 어머니 집으로 간 뒤, 차를 빌려 도주했다가 범행 약 8시간 뒤 경찰에 검거됐습니다.

경찰은 크리모가 단독으로 범행을 저질렀으며 ″인종과 종교 등 범행동기가 무엇인지는 파악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일리노이주 검찰은 크리모에게 먼저 1급 살인 혐의 7건을 적용했다면서 ″피해자 한 명마다 혐의 수십 개가 추가로 적용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strong style=″font-weight:bold; font-family:initial;″>타인 위협 일삼아 정신과 치료‥범행 전 암시 영상 올려</strong>

크리모는 과거 타인을 위협하는 행동을 일삼아 정신과 치료를 받은 적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2019년에는 가족과 친지 등의 신고를 받고 경찰이 크리모의 집으로 출동한 사례가 2차례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한 번은 크리모의 극단적 선택을 막기 위해서였고, 1주일 뒤에는 크리모가 가족을 전원 살해하려 한다는 가족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고 경찰은 설명했습니다.

두 번째 출동에서 경찰은 크리모가 자택에 소지하던 크고 작은 흉기 16자루를 현장에서 거둬들였지만, 크리모를 체포하지는 않았습니다.

이번 총기 난사 전에 크리모는 범행을 암시하는 폭력적인 인터넷 게시물을 다수 올린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그가 8개월 전 올린 유튜브 동영상은 총격범이 사람들을 사살하는 장면이 담겨 있는데요.

동영상 속 목소리는 ″내가 해야만 한다. 운명이다. 모든 것이 나를 이쪽으로 이끌었다. 나를 멈출 수는 없다. 심지어 나조차도″라고 말한다고 AFP통신은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