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박진주

[World Now] "그림에 저주가‥" 엄마 속여 1,800억 명화 훔친 브라질 여성

입력 | 2022-08-12 11:47   수정 | 2022-08-12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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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간 10일,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경찰이 브라질의 한 가정집을 급습합니다.

방 안에서 침대 밑을 들춰내자 뽁뽁이 포장을 한 그림이 나옵니다.

브라질의 유명 화가, 타르실라 두 아마랄(Tarsila do Amaral)의 작품입니다.

<strong style=″font-weight:bold; font-family:initial;″>80대 노모 속여 1,800억 원 가로챈 브라질 여성</strong>

브라질 유명 예술품 수집가의 딸이 80대 노모로부터 1천800억 원 상당의 명화와 보석 등을 훔친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습니다.

체포된 여성은 사비니 콜 보기치.

지난 2015년 사망한 유명 예술품 수집가, 장 보기치의 딸입니다. 사비니는 명화를 상속받은 80대 어머니를 속이려고 2년 간 준비했는데요. 경찰에 따르면 공범은 사비니의 엄마에게 접근하기 위해 무속인으로 가장했습니다.

<i>″딸 사비니가 병에 걸려 곧 죽을 것 같아요.″ (사비니 공범)</i>

겁이 난 80대 노모는 무속인의 말을 믿고 딸을 살리기 위해 ′영적 치료′ 비용으로 공범에게 돈을 보냈습니다. 딸 사비니도 옆에서 돈을 보내라고 부추겼습니다.

<i>″그림에 부정적인 기운이 있어요. 저주의 에너지가 있어 기도해야 합니다.″ (사비니, 공범)</i>

<strong style=″font-weight:bold; font-family:initial;″>공범은 딸이 병에 걸렸다며 ′영적 치료′ 명목 돈 요구</strong>

영국 BBC방송은 사비니와 그녀의 공범이 상속받은 그림에 저주가 걸렸다며 집에서 그림을 가져가기 시작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도난당한 그림은 총 16점.

브라질의 대표적인 모더니스트 화가인 타르실라 두 아마랄의 작품 3점도 도난당했으며 경찰에 따르면 도난당한 그림의 가치는 1억 3,769만 달러, 우리돈 약 1,795억 6,152만 원에 달합니다.

<i>″압수한 그림의 특징들을 분석한 결과, 모두 진품과 일치했습니다.″ (길베르토 리베리오/현지 경찰)</i>

이들을 붙잡아 11점의 그림은 회수됐지만 이미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의 미술관에 팔린 작품 등은 아직 찾지 못한 상태입니다.

현지 경찰은 사비니의 공범들 4명을 체포됐으며, 또 다른 공범 2명은 도주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사비니와 공범 등 7명은 수년 간 횡령, 강도, 갈취, 거짓 투옥 및 범죄 결사 혐의를 받고 있다고 로이터가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