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신정연
유럽에서 이른바 ′웃음가스′로 알려진 아산화질소를 오용하는 사례가 늘어 유럽연합 당국이 위험성을 경고하고 나섰습니다.
로이터와 AFP 통신에 따르면 유럽 마약·마약중독감시센터는 유럽에서 아산화질소를 오락용도로 흡입하는 젊은 층이 증가하면서 중독 사례도 늘었다고 밝혔습니다.
센터는 젊은이들이 아산화질소를 처방전 없이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고 사용법이 간단한데다 아산화질소가 안전하다는 잘못된 인식이 퍼진 것이 원인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아산화질소 자체는 의료나 상업 용도로 합법적으로 사용되지만, 파티풍선 등 오락용품으로 유통된 제품이 오용되는 사례가 늘고 몇 년 전부터 대용량 제품이 판매돼 청소년들이 유혹에 빠지기 쉽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국내에서도 아산화질소를 풍선에 넣은 이른바 ′해피벌룬′이 문제가 된 적 있습니다.
일부에서 환각효과를 노리고 이를 오용하지만 두통이나 메스꺼움, 흉부 통증, 신경계 손상, 마비 등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유럽 마약·마약중독감시센터는 최근 아산화질소를 직접 흡입하는 사례가 늘면서 심각한 저온 화상이나 폐 부상 위험도 커졌다고 지적했습니다.
덴마크에서는 아산화질소 중독 사례가 2015년 16건에서 지난해 73건으로 늘었고, 프랑스에서는 2017년 10건에서 2020년 134건으로 급증했습니다.
네덜란드에서는 2020년에 아산화질소를 흡입한 채 차량을 운전해 일어난 사고가 144건 보고됐습니다.
아산화질소는 영국에서 16세부터 24세 사이의 젊은 층이 대마초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이 사용하는 중독성 물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