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3-07-22 16:15 수정 | 2023-07-22 16:38
대낮에 서울 한복판에서 흉기를 휘둘러 네 명의 사상자를 낸 혐의를 받고 있는 30대 남성 조 모 씨가 경찰 조사에서 ″펜타닐을 복용했다″고 했다가 진술을 번복했습니다.
서울 관악경찰서는 조 씨가 당초 ″마약 물질인 펜타닐을 복용했다″는 취지로 진술했지만, 간이시약 검사 결과 음성 반응이 나오자 진술을 뒤집었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대해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정밀감식을 의뢰했습니다.
한편 범행 동기에 대해 조씨는 ″나는 불행하게 사는데, 남들도 불행하게 만들고 싶었다″며 ″분노에 차서 범행을 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또, 범행 장소로 신림동을 고른 이유에 대해 ″친구들과 술을 마시러 몇 번 방문한 적이 있어 사람이 많은 곳이란 사실을 알고 정했다″고 진술했습니다.
30대 무직인 조 씨는 어제 오후 2시 7분쯤 일면식 없는 행인들에게 흉기를 휘둘러 20대 남성을 숨지게 하고 30대 남성 세 명을 다치게 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부상자 한 명은 퇴원했고, 나머지 두 명은 아직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습니다.
조 씨는 전과 3범으로, 법원 소년부로 열네 차례 송치된 전력이 있습니다.
조 씨는 인천에 있는 자택과 서울 금천구에 있는 할머니 집을 오가며 생활했으며, 범행 직전에도 할머니 집에 들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경찰은 어제 두 곳을 모두 수색했고, 조 씨의 휴대전화를 임의제출받아 자세한 범행 경위를 수사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