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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성폭행 소송 낸 여성에 "미친 정신병자"‥영상 증언

입력 | 2023-05-05 08:36   수정 | 2023-05-05 08:39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27년 전 자신으로부터 성폭행당했다며 민사소송을 낸 여성을 정신병자로 매도하며 혐의를 부인했습니다.

현지 시간 4일 AFP·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뉴욕 남부연방지방법원에서 공개된 영상 증언을 통해 패션잡지 엘르의 칼럼니스트였던 E. 진 캐럴을 가리켜 ″미치광이″라며 그의 주장이 ″거짓말″이라고 반박했습니다.

캐럴은 지난 1995년 또는 1996년 뉴욕시 맨해튼의 한 백화점 탈의실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자신을 성폭행하려 했다고 지난 2019년 폭로했습니다.

이후 그녀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폭로 내용을 전면 부인하며 자신을 조롱하자 명예훼손 소송도 제기했습니다.

그러나 트럼프 전 대통령은 영상 증언에서 ″그는 거짓말쟁이이고 정신적으로 아프다″라며 ″그는 내 타입이 아니다″는 언급을 반복했습니다.

이어 ″그는 결코 발생한 적이 없는 일을 내가 했다고 말한다″며 ″난 그 미치광이에 대해 아무것도 모른다″고 주장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영상 증언은 지난해 10월 녹취된 것으로, 이날 배심원단을 위해 법정에서 공개됐습니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전 대통령의 변호인은, 지난 3월 말 미국의 전·현직 대통령으로는 사상 최초로 재판에 넘겨진 트럼프 전 대통령의 형사 재판을 뉴욕주 지방법원이 아닌 연방법원에서 진행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