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김태윤
″첫째 누나가 영웅″‥아마존 ′기적 생환′ 아이들 건강 양호
독사가 우글대는 아마존 정글에서 어른도 없이 40일간 생존했다가 무사히 돌아온 콜롬비아 어린이 4명의 건강 상태는 괜찮은 것으로 파악됐다고 스페인 EFE 통신이 현지 시간 10일 보도했습니다.
콜롬비아 보고타에 있는 중앙군사병원 의사인 카를로스 린콘 아랑고 장군은 ″종합적으로 검사한 결과 아이들은 생명에 위협받지 않고 임상적으로 괜찮은 상태로 확인됐다″고 밝혔습니다.
아이들은 추락 지점에서 약 3.2㎞ 떨어진 곳에서 구조됐으며, 특수작전 합동사령부의 페드로 산체스 사령관은 ″예측할 수 없는 방향으로 움직이는 거대한 양탄자에서 작은 벼룩을 찾는 것과 같았다″고 설명했습니다.
아이들이 실종됐던 정글에 재규어와 오실롯 등 육식 맹수들과 독사들이 많이 살고 있는 환경에서 아이들이 어떻게 생존했는지는 아직 정확히 파악되지 않았습니다.
다만 4명의 아이 중 첫째 누나인 레슬리가 동생들을 보살피며 생존에 핵심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보입니다.
영국 이스트 앵글리아 대학의 열대림 생태학 교수인 카를로스 페레스는 아이들이 가진 숲에 대한 지식이 생존에 도움이 됐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같은 나이대의 서양 어린이들이었다면 죽었을 것″이라며 ″아마존 원주민 아이들은 아주 일찍 성숙하고, 어릴 때부터 숲에서 음식을 찾거나 동물을 피하는 방법 등 생존에 필요한 기본 기술을 배운다″고 설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