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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잼버리 철수 이유‥"단순히 폭염문제 아냐"

입력 | 2023-08-05 19:50   수정 | 2023-08-05 19:50
영국이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를 조기 퇴영한 구체적 사유가 현지 언론을 통해 속속 보도됐습니다.

BBC방송과 스카이뉴스 등 영국 매체들은 현지시간 5일 잼버리 참가자들이 폭염, 위생, 보건 문제로 철수했다고 전했습니다.

이날 야영장을 떠나 서울에 있는 호텔로 옮긴 영국 대표단의 일원은 BBC 서울 특파원에게 폭염뿐만 아니라 시설과 음식에도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BBC에 따르면 참가자들은 화장실을 ′보건 위협′으로 묘사했고 어린이들의 음식도 기준미달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또 다른 영국 여성은 16세 딸의 말을 전하며 ″텐트가 너무 뜨거워 열을 식힐 수도 없었고, 샤워실과 화장실에는 떠다니는 쓰레기와 머리카락이 배수구를 막고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BBC는 영국 참가자들의 부모 다수가 자녀가 수천 파운드, 우리 돈 수백만 원을 모아 참여를 준비해 왔다며 분통을 터뜨렸다고 전했습니다.

한편 스카이뉴스에선 잼버리에 참여한 영국의 29세 스카우트 지도자가 야영장에 더위를 피할 시설이나 극복할 서비스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다고 지적했습니다.

이 지도자는 ″어린이 30명으로 구성된 자기 팀에 품질이 떨어지는 작은 물병이 제공됐다″며 ″주최 측이 우리에게 1시간마다 물 1L를 마시라고 했지만 3분의 1은 병이 깨져서 샜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돈을 낸 만큼의 경험을 얻지 못하고 떠난다″며 ″아이들은 일생에 한 번뿐인 기회를 날린 것에 화가 났다″고 전했습니다.

앞서 세계스카우트연맹이 이번 대회 중단을 권고한 가운데 영국, 미국, 싱가포르 등 일부는 철수를 결정하거나 검토하고 있습니다.

다만 또 다른 나라의 대표단은 한국 정부의 지원 확대와 함께 야영장 환경이 개선되고 있다는 점을 들어 대회를 계속 진행하기로 결정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