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참패 책임을 지고 사퇴했던 한동훈 국민의힘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전 비대위원들과 지난주 만찬 회동을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복수의 참석자에 따르면 한 전 위원장은 지난주 시내 모처에서 전 비대위원들과 만찬을 함께 하면서 그동안의 소회를 털어놨습니다.
이 자리에서 한 전 위원장은 지난 정부 시절 좌천됐던 때를 언급하면서 ″이런 시간에 익숙하다, 이 시간을 충분히 활용해서 내공을 쌓겠다″는 취지로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만찬 참석자들은 ″의석 수는 상당히 아쉽지만 득표율은 아쉬운 수준은 아니다″, ″한 전 위원장 덕에 수도권에서 그나마 선전한 것″이라며 너무 낙담하지 말라고 위로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 전 위원장의 건강 상태와 관련해 한 참석자는 ″몹시 지쳐 보였다″고 전했습니다.
앞서 한 전 위원장은 지난 19일 대통령 비서실장을 통해 윤석열 대통령과의 오찬 회동을 제안받았지만, 건강상 이유로 참석하기 어렵다고 거절한 바 있습니다.
한 전 위원장을 향한 친윤석열계 인사들의 불편한 감정은 점차 공개적으로 표출되고 있습니다.
친윤 중진 권영세 의원은 KBS 라디오 인터뷰에서 대통령 초청 오찬을 거절한 건 잘못이라며 한 전 위원장과 그의 측근인 김경율 전 비대위원을 직격했습니다.
[권영세/국민의힘 의원(KBS라디오 ′전종철의 전격시사′)]
″저는 그건 한 위원장이 잘못했다고 생각을 합니다. 거기에 대해서 김경율 비대위원인가요?
(예, 서운한 점이 있었다. 두 다리 건너서 연락이 왔다.)
네, 그런데 어떻게 연락이 갔든 그다음에 시간 텀도 너무 숏 노티스(short notice)다, 금요일에 연락해서 월요일에 점심 먹자고 그러는 건 그게 뭐 너무 예의가 아니다 뭐 이런 취지로 얘기한 걸로 제가 알고 있는데 기억하는데 대통령의 시간은 굉장히 중요한 자산입니다. 그래서 웬만하면 거기에 맞춰주는 게 예의입니다.″
홍석준 의원도 BBS 라디오에서 ″한 위원장의 불참은 오해나 억측을 불러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조금 아쉽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 출신인 강승규 당선인은 YTN 라디오에서 ″본인 정리도 안 끝났을 때 대통령께 가서 어떤 얘기를 하는 것이 시기상조라고 판단할 수도 있었을 것″이라며 이른바 윤한 갈등설의 확산을 경계했습니다.
다만 윤 대통령의 오찬을 건강 이유로 거절한 한 전 위원장이 그에 앞서 전직 비대위원들과 만찬 회동을 했다는 사실이 알려짐에 따라 윤한 갈등설의 파장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