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4-07-02 23:37 수정 | 2024-07-02 23:42
2일 밤 방송된 PD수첩 <버닝썬: 우리가 놓쳤던 이야기>에서는 버닝썬 사건의 최초 폭로자인 김상교 씨를 만나 그의 이야기를 듣고, 대한민국을 뒤흔들었던 버닝썬 관련 수사 과정을 집중적으로 조명했다. 최근 버닝썬 사건에 연루된 인물들이 출소하고 관련된 해외 다큐멘터리가 공개되면서, 사회적 충격과 분노가 다시금 촉발되었다.
2018년 11월, 버닝썬 관계자에게 무차별 폭행을 당한 김상교 씨는 사건 당시 112에 신고했지만, 출동한 경찰은 오히려 신고자인 그를 체포했고, 그 과정에서 추가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인권위원회 조사에선 약 2분 간의 실랑이 시간을 20분으로 허위 기재 하는 등 경찰이 현행범인 체포서에 사실과 다르게 작성한 부분이 있다는 게 밝혀졌고, 피해자를 현행범으로 체포한 행위에 대해서는 합리성을 잃은 공권력 남용으로 판단했다. 그러나, 이날 있었던 독직 폭행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지구대를 압수수색한 광역수사대는 증거 불충분을 이유로 내사 종결했다. 이 문제를 최초로 보도한 이문현 기자는 “신고자가 눈앞에 있음에도 순찰차에서 내리지 않았습니다. 상식적으로는 경찰이 즉시 현장을 파악해야 정상인데, 보안 팀장이 도착하는 타이밍에 맞춰 마치 약속이라도 한 듯 순찰차의 문이 동시에 열렸습니다,″라고 당시 상황에 대한 이상한 점을 지적했다.
김 씨는 체포 당일 하루 동안 발생한 사건들로 인해 일곱 가지 혐의를 받고 조사를 받았으며, 클럽 관계자와 경찰 개인으로부터도 여러 차례 고소를 당했다.
비슷한 시기에 김상교 씨처럼 버닝썬에서 발생한 사건으로 혼자 고군분투한 피해자가 또 있었다. GHB 약물 성폭행 피해를 처음으로 세상에 알린 이민정(가명) 씨이다. 그녀의 용기 있는 고발에도 불구하고, 가해자는 5년째 처벌받지 않고 있다. 인터폴에 의해 적색 수배가 내려진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가해자는 여전히 태국에서 성공한 사업가로 활동하고 있으며, 피해자는 계속해서 고통받고 있다. PD수첩은 강남경찰서에 이민정(가명) 씨의 사건 수사 진행 상황을 문의했다. 강남경찰서는 2019년 6월 이후 수사가 멈춰있는 상황이라고 밝혔으며, 가해자의 소재가 파악되면 제보를 요청했다. 또한, 소재가 파악되는 대로 피의자 검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미완의 수사로 남은 버닝썬 게이트는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경찰의 의혹을 해소할 수 있는 철저한 수사가 필요하다. 또한, 버닝썬을 둘러싼 범죄로 상처받은 피해자들의 목소리에 더욱 귀 기울여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