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이재욱

고속도로 사고 사망자, 뒤늦게 견인차에 깔려 숨진 걸로 드러나

입력 | 2024-07-16 09:53   수정 | 2024-07-16 09:53
지난 4월 경기 광주시 제2중부고속도로에서 차량 간 추돌사고가 발생해 2명이 숨졌는데 이 중 1명은 사고 후 도로에 나와 있다가 뒤이어 달려온 견인차에 깔려 숨진 것으로 뒤늦게 밝혀졌습니다.

경기 광주경찰서는 지난 4월 광주시 제2중부고속도로 하남 방면 상번천 졸음쉼터 부근에서 30대 남성을 자신의 견인차로 밟고 지나가 숨지게 한 혐의로 견인차 기사를 구속해 검찰에 송치했습니다.

이 30대 남성은 숨지기 직전 자신의 승용차로 앞서가던 SUV를 추돌했는데 사고 직후에는 의식이 있는 채로 주변을 돌아다녔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그런데 견인기사가 현장에 왔다 간 뒤 30대 남성은 별안간 심정지 상태에 빠졌고 자신이 추돌한 SUV 차량 운전자와 함께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두 사람 모두 숨졌습니다.

경찰은 당시 현장에 있던 구급차 블랙박스 영상을 통해 견인 차량이 도로 위에 앉아 있는 30대 남성을 밟고 지나는 모습을 확인했습니다.

견인을 위해 중앙분리대와 30대 남성의 차량 사이를 비집고 들어가는 과정에서 남성을 친 겁니다.

그 뒤 견인차 기사는 별다른 구호 조치 없이 ″견인이 어렵다″며 현장을 떠났고, 경찰 조사 결과 견인차 기사는 사고를 숨기려 견인차의 블랙박스뿐 아니라 숨진 30대 남성의 차량 블랙박스 메모리까지 훔쳐 숨겨뒀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경찰은 지난 5월 견인차 기사를 검찰에 구속 송치했으며, 그 뒤 기소돼 현재 수원지법 성남지원에서 재판을 받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