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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프터스크리닝] '바이러스' 이과감성으로 표현한 괴랄함 ★★

입력 | 2025-04-29 09:29   수정 | 2025-04-29 09:29
● 줄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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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력도, 의욕도, 연애 세포도 바닥난 일상을 보내고 있는 번역가 ‘택선’. 첫 만남에 청혼까지 하는 모쏠 연구원 ‘수필’과의 엉망진창 소개팅 다음 날, 갑자기 세상이 온통 핑크빛으로 물든다. 괜스레 웃음이 나고, 거들떠보지도 않던 화려한 원피스에 눈이 가고, 매일 같이 울리는 동창 ‘연우’의 영업용 단체문자도 그저 사랑스럽기만 하다. 하지만 자신이 치사율 100%의 톡소 바이러스에 감염되었다는 소식과 함께 유일하게 치료제를 만들 수 있는 연구원 ‘이균’과 만난 ‘택선’은 이 모든 변화가 바이러스의 증상 때문이라는 것을 알게 되고 예기치 못한 여정을 시작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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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포스크리닝
이지민 작가의 소설 '청춘극한기'를 바탕으로 탄생한 영화다. 아직도 현실이면서도 동시에 추억이기도 한 '바이러스'를 소재로 한 이 영화는 현실에 발붙인 이야기로 만들고자 실제 하는 기생충 '톡소플라즈마 곤디'에서 착안해 영화의 소재로 만들었다. 이런 기발한 아이디어는 데뷔작 '사과'로 제30회 토론토국제영화제 국제비평가협회상, 제53회 산세바스티안 국제영화제 신인 각본가상을 수상하며 평단의 주목을 받은 강이관 감독으로부터 나왔다. 강이관 감독은 보호관찰 중인 범죄소년과 문제적 엄마의 만남, 그리고 그들의 숨겨진 진실을 충격적으로 담아낸 '범죄소년'을 통해 제25회 도쿄 국제영화제 심사위원 특별상, 제56회 아시아 태평양 영화제 아동청소년부문 대상을 수상하며 다시 한번 실력을 입증했다.
이런 강이관 감독의 글에 배두나, 김윤석, 손석구, 문성근, 김희원, 오현경, 민진웅, 염혜란 등의 배우들이 생명력을 불어 일으킨다. 여기에 가수이지만 연기에 도전하는 장기하, 카더가든 등의 등장까지 더해져 보는 재미를 더할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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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프터스크리닝
이 영화 제대로 이과다. 역할만 박사인 등장인물이 나오는 게 아니라 실제 실험실을 정교하게 재현한 세트, 초고전압 투과 전자 현미경의 등장, 바이러스가 어떻게 활성화되고 실험되는지의 과정 등이 제법 리얼하게 그려진다. 문과생들에게는 생소하면서도 신기한 광경이 펼쳐지며 이과생들에게는 굉장히 반가운 광경일 것. 실험실이나 실험과정뿐 아니라 보호복 까지도 생물안전 레벨 기준에 따라 달리 만들어져 현실감을 높였다. 설정에 리얼리티를 높이다 보니 판타지 같은 감염 상황은 적절히 웃음과 메시지를 전달한다. 감염되면 이유 없이 기분이 좋아지고 의지와 상관없이 타인에게 강렬한 호감을 느끼는 증상들은 당황스럽기 짝이 없지만 그럼에도 계속해서 관객을 웃게 만드는 건 손석구, 배두나, 김윤석의 연기력 덕분이다. 역할의 크고 작음에 연연하지 않고 적재적소에서 제 역할을 해내는 손석구의 '수필' 연기는 영화 초반의 진입장벽을 완전히 무너트려줬고, 러블리함과 섹시함, 순수함을 왔다 갔다 하며 글로벌 배우 배두나가 아닌 '택선'만 보이게 한 배두나의 천연덕스러움도 힘이 컸다. 다만 살짝 T 같지만 알고 보면 F인 과학자 '균'을 연기한 김윤석의 멋짐은 이상하게 오그라든다.
가수 출신으로 연기를 한 두 배우에 대해서도 결과는 상이하다. 장기하에게 영화 관객들이 기대하는 바는 이런 연기는 아닌 듯하기도. 되려 짧게 출연했지만 카더가든의 이미지가 더 강렬했다.
'바이러스'는 이유 없이 사랑에 빠지는 치사율 100% 바이러스에 감염된 ‘택선’이 모쏠 연구원 ‘수필’, 오랜 동창 ‘연우’, 그리고 치료제를 만들 수 있는 유일한 전문가 ‘이균’까지 세 남자와 함께하는 예기치 못한 여정을 그린 이야기로 5월 7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