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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니 보일 감독이 영화 '28년 후'를 향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28년 후' 개봉 기념 기자간담회가 18일 오전 화상으로 진행됐다. 이번 일정에는 연출을 맡은 대니 보일 감독이 참석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28년 후'는 바이러스가 세상을 재앙으로 몰아넣은 지 28년이 지난 시점, 격리된 섬 '홀리 아일랜드'에서 태어나 한 번도 섬 밖으로 나가 본 적 없는 소년 스파이크(알피 윌리엄스)가 아버지 제이미(애런 존슨)를 따라 본토에 발을 들이며 겪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 '28일 후'(2002)의 연출을 맡았던 대니 보일 감독이 23년 만에 다시 메가폰을 잡았다.

대니 보일 감독은 20여 년 만에 '28일 후' 시리즈로 돌아온 이유를 묻는 질문에 "우선 대본이 너무 좋고 놀라웠다. 또 팬들의 사랑이 있지 않았냐. 20년이 넘도록 식지 않는 애정을 보며 알렉스 가랜드와 다시 한번 이 프로젝트를 해보면 어떨까 의논을 나누게 됐고, 1편에 담았던 분노 설정을 가져와 그 결과가 어떤 변화를 가져오는지를 담아봤다. 이 새롭고도 놀라운 스토리를 소화해 준 위대한 배우들에 고마운 마음이다"라고 말했다.
'28일 후'가 많은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 이유에 대해 생각해 보는 시간도 가졌다. 그는 "이 영화만이 가진 독창적인 세팅과 경험 때문이지 않을까 싶다. '28일 후'를 통해 좀비를 재정의해 보는 시간을 가져봤는데, 이와 함께 생존자들의 생존 방식과 결정도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이번 '28년 후'에서도 이런 독창적인 시도가 많이 담길 예정이다. 외부 국가들은 바이러스가 시작된 영국을 격리하고 고립시키면 바이러스가 스스로 소멸할 것이라 예상했지만, 오히려 바이러스는 더 창궐하고 진화하게 됐다. 그 진화의 결과물을 많이 기대해 주시길 바란다"라고 이야기했다.
알렉스 가랜드와 다시 호흡을 맞추게 된 소감은 어땠을까. 대니 보일은 "너무나 즐겁게 작업했다. 중간에 '선샤인'이라는 작품에서 재회한 적이 있고, 이후에도 '28년 후' 프로젝트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기 위해 지속적으로 만났는데 워낙 글을 잘 쓰는 작가이지 않냐. 그렇기에 협업이 즐거웠고 서로 아이디어도 적극적으로 나눴다. 알렉스 가랜드의 시나리오의 특징이라고 한다면 여기저기 여백을 많이 남겨둔다는 점이다. 감독의 입장에선 그 여백을 채워나가는 재미가 있었다"라고 답했다.
이어 대니 보일은 알렉스 가랜드의 '28년 후' 각본을 처음 봤을 때를 회상하면서 "가랜드가 스토리를 세 가지 파트로 나눠 가져왔다. 분리되어 있지만 하나의 독립된 영화로 봐도 될 만큼 사건과 인물들을 중심으로 서로 연결되어 있더라. 또 마지막엔 1편인 '28일 후'와도 이어지는데, 그런 면에서 무척 흥미로웠다"라고 전했다.

그의 말처럼 '28년 후'는 트릴로지로 구성돼 총 세 편의 작품으로 관객들을 찾을 예정. 이번에 개봉하는 '28년 후'는 그 시작을 여는 작품이다.
대니 보일 감독은 앞으로의 계획을 묻는 질문에 "스포일러 때문에 디테일하게 말할 순 없지만, 두 번째 영화인 '28년 후: 뼈의 사원'은 이미 촬영이 끝났다. 1편에 나온 캐릭터들이 이어 나올 예정인데, 분위기는 아주 달라진다. 알렉스 가랜드는 첫 번째 영화가 '가족의 본질'에 대해 말한다면, 2편은 '악의 본질'에 대해 다루는 영화라 소개했다. 그런 면에서 첫 번째 영화와는 아주 다른 영화가, 훨씬 위험한 영화가 될 거라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킬리언 머피는 '28일 후'의 정체성이라 할 수 있는 인물이다. 이번 영화에 등장하진 않았지만 책임 프로듀서로 활약했는데, 이번 '28년 후' 트릴로지에 있어 '28일 후'와의 중요한 연결고리 역할을 할 예정이다. 2편을 미리 좀 스포하자면 영화 말미에 킬리언 머피가 등장한다는 점이다. 러프컷을 봤는데 그가 등장하는 장면에 미소가 절로 지어지더라. 또 세 번째 영화는 거의 킬리언 머피의 영화라 볼 수 있는데, 그때까지 기대하며 기다려주시길 바란다"라고 깜짝 스포일러를 덧붙여 기대를 더했다.
끝으로 대니 보일 감독은 "이번 '28년 후'가 여러분들께 정말 스릴 넘치고 무시무시한 영화로 기억되길 바란다. 예상치 못하게 마음을 울리는 부분도 있는데, 그 장면을 통해 '인간성이란 무엇인가' '무엇이 인간성을 지속시키는가' '극한 상황에서 인간성을 어떻게 지켜나갈 것인가'에 대해 생각해 보시길 바란다"라고 바랐다.
한편 '28년 후'는 오는 19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