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김민형
국민의힘 유용원 의원이 우크라이나에서 붙잡힌 북한군 포로들이 귀순 의사를 밝힌 육성 녹음을 공개하면서 ″외교당국은 이들이 강제 송환되지 않도록 총력을 다해달라″고 요구했습니다.
유용원 의원은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달 25일 자신이 우크라이나에서 1시간 10분가량 북한군 포로 두 명과 면담한 사진과 함께 대화 육성 녹음을 공개하고, ″이들이 본국에 송환되면 사실상 사형선고″라고 주장했습니다.
북한군 포로 리모 씨는 ″한국으로 꼭 가고 싶다, 한국에 가면 수술을 받을 수 있을까, 북한 출신이라 가정을 이루기에 너무 힘들지 않을까″라고 말했으며, 유 의원은 ″리 씨가 턱에 총상을 입어 발음이 정확하지 않지만, 명확히 귀순의사를 밝혔다″고 전했습니다.
또 다른 포로 백 모 씨는 귀순 의향을 묻자 ″결심이 생기려고 하는 것 같기도 한데 좀 더 생각해 봐야 할 것 같다″고 답했습니다.
백 씨는 ′포로로 붙잡히면 자폭을 선택하는지′ 질문에는 ″많이 목격했고 자신도 부상을 당해 쓰러질 때 자폭용 수류탄을 갖고 있었다″며 ″자폭을 교육받은 건 아니지만, 조국에 대한 배반이니까 스스로 그렇게 생각하는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유 의원은 ″외교당국에서 비공식적으로 우크라이나 당국과 교감을 가진 것으로 안다″며 ″실제 귀순을 추진할 경우 국제적십자사 등 국제기관의 확인을 거쳐 송환이 추진될 것이라고 본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북한과의 협의 여부에 대해선 ″답변드릴 수 있는 영역을 벗어난 문제지만, 지금까지 북한이 우크라이나 전쟁 파병을 인정하지 않고 있어, 포로를 돌려달라고 요구할 가능성은 낮고 굳이 북한과 무리해서 협의할 필요는 없어 보인다″고 답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