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일각에서 한덕수 권한대행의 대선 출마를 요구하면서 이른바 ′한덕수 대망론′이 급부상하자, 당내에서도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국민의힘 조직부총장인 김재섭 의원은 SBS라디오에 나와 ″한덕수 차출론은 그동안 우리의 주장을 스스로 부정하는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김재섭/국민의힘 의원(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
″민주당이 한덕수 총리를 탄핵할 때 저희가 굉장히 많이 비판했던 내용이 뭐냐 하면 ′중요한 시기에 컨트롤타워를 탄핵하면 어떡하냐, 자리를 비우게 하면 어떡하느냐′라고 이야기했던 게 국민의힘인데요. 갑자기 그 중요한 컨트롤타워를 후보로 내세우자고 하는 것은 논리적 모순이 있는 것이지요.″
김 의원은 또, ″대통령 선거 관리에 가장 중책을 맡은 분이 특정 진영 후보로 거론되는 것 자체가 공정성을 해칠 수 있고, 국민의힘이 윤 전 대통령에 이어 또 한 번 이른바 ′용병′으로 대선을 치르는 것도 옳지 않다″고 강조했습니다.
앞서 같은 당 조경태 의원도 ″한 대행에 대한 내란 혐의 수사가 끝나지 않았다, 내란 피의자인 대통령의 총리로서 역할을 한 것 아니냐″며 이해되지 않는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이 같은 논란은 한 대행이 대선 출마 여부를 정확히 밝히지 않고 모호한 태도를 취하면서 더 확산되는 양상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2017년 박근혜 탄핵 정국에서 황교안 당시 권한대행이 ′대선 불출마′ 입장을 명확히 밝혔던 것과는 대비됩니다.
오히려 한 대행은 출마 가능성을 묻는 일부 언론의 질문에 ″그런 일이 있으면 알려드리겠다″고 답해 출마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음을 시사하기까지 했습니다.
불과 며칠 전 총리실 관계자가 ″권한대행은 자신이 출마할 일 없으니 주변에 ′대선의 ㄷ자도 꺼내지 말라′고 했었다″고 언론에 밝혔다는 점에서 한 대행 스스로 혼란을 부추기고 있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