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양소연

한국, 시리아와 외교 관계 수립‥북한 제외 191개 유엔 회원국과 수교 완결

입력 | 2025-04-11 12:05   수정 | 2025-04-11 12:06
한국이 시리아와 외교 관계를 맺으며 북한을 제외한 191개 유엔 회원국 모두와 수교했습니다.

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현지시각 10일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에 가 아스아드 알 샤이바니 시리아 외교장관과 ′대한민국과 시리아 간 외교관계 수립에 관한 공동성명′에 서명했습니다.

외교부는 이를 두고 ″그동안 북한과 밀착으로 관계가 끊겼던 시리아와 양자 관계에 새로운 협력의 장이 열렸다″고 평가했습니다.

조 장관은 알 샤이바니 장관과 회담을 통해 수교 이후 양국 관계 발전 방향 등도 협의했습니다.

회담에서 조 장관은 시리아의 안정과 번영이 중동과 세계 평화에 중요하다며, 한-시리아의 협력이 시리아 발전과 중동 안정에 기여하기를 바란다고 전했습니다.

특히 시리아 국가 재건 과정에 한국의 개발 경험을 전수할 뜻을 전하면서 제반 여건이 개선된다면 한국 기업의 재건 활동 참여 가능성도 타진했습니다.

이와 함께 의약품, 의료기기, 쌀 등 인도적 물품을 제공해 시리아가 인도적 위기에 대응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도 했습니다.

이에 알 샤이바니 장관은 사의를 표하고 시리아에 대한 제재 완화를 위한 한국의 지원을 기대한다며, 앞으로 시리아 재건에 한국 측의 기여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하자고 답했습니다.

조 장관은 아메드 알샤라 시리아 임시 대통령도 예방하고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이 축출된 이후 포용적인 정부 구성을 통해 새 정부가 성공적으로 출범한 것을 축하했습니다.

앞서 알샤라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반군단체 하야트타흐리르알샴을 이끌고 바샤르 알아사드 독재정권을 몰아낸 뒤 권력을 잡았고, 이로써 2011년부터 이어진 내전은 끝났지만, 경제 회복 등 국가 재건이 절실한 상황입니다.

한국은 지난 2월 초, 시리아로 대표단을 보내 시리아 측의 수교 의사를 확인하고 두 달여 만에 외교 관계를 수립했습니다.

한편 시리아는 북한과 1966년 수교한 뒤 반세기 넘게 밀접한 관계를 이어왔지만, 현 과도 정부는 거리를 두고 있으며, 시리아 주재 북한 대사관 외교관은 아사드 정권이 무너진 뒤 모두 탈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