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김세영

한동훈 당원게시판 조사 결과 논란에 당내에서 "사과하고 털어내야" vs "불순한 의도"

입력 | 2025-12-31 10:37   수정 | 2025-12-31 11:03
당원게시판 의혹에 대한 국민의힘 당무감사위원회 조사결과를 두고 당내에서 의견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당무감사위는 어제 한동훈 전 대표의 가족이 연루된 당원게시판 의혹에, 한 전 대표의 책임이 있다는 취지로 조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국민의힘 조직부총장인 강명구 의원은 오늘 오전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심증만 있다가 어쨌든 확정된 것 아니냐″며 ″본인도 일부분 인정했으니 그걸로 빨리 털어냈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재명 정부가 하는 일들로 지금 싸우기도 바쁜데 언제까지 이걸로 당원들끼리 분열과 갈등을 계속 가져갈 것이냐″며 한 전 대표를 향해 ″정치인의 한 사람으로서 선제적으로 빨리 책임지는 자세를 1년 전에 했으면 얼마나 더 좋았을까 생각한다″고 짚었습니다.

김민수 최고위원도 오늘 YTN 라디오 ′김영수의 더 인터뷰′에 출연해 ″대상의 문제가 아니라 원칙의 문제″라며 한 전 대표를 향해 ″가장 책임 있는 자리에 앉아서 만약 당원게시판 사건처럼 책임이 없는 행동을 했다고 하면 이것만으로도 같이 가기 쉽지 않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이어 당원게시판 논란에 대해 ″당내에서 엄청난 이슈였고 당원들이 ′조사를 명확히 하라′고 계속해서 요구해왔기에 피하지 못할 바람, 파도였다″며 외연 확장을 위해 한 전 대표를 포용해야 한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선 ″부피가 크다고 강한 것이 아니라 밀도가 높아야 강한 것인데 계속 풍선 불듯이 부피만 커지면 작은 바늘 하나에도 터지는 집단이 되고 만다″며 반대했습니다.
반면 친한계로 분류되는 정성국 의원은 어젯밤(30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사퇴하고, 강선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1억 원 수수 논란 등 법적·도덕적 문제가 크게 불거진 시점에 굳이 당원 게시판 조사 결과를 공개해야 했던 이유가 무엇인지 도무지 납득하기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관련 소식으로 정치권의 관심이 쏠려있는데, 굳이 당원게시판 조사 결과를 공개해 국민의힘이 다시 여론의 도마에 오른 감사위원회의 정무적 판단을 비판한 겁니다.

그러면서 ″불과 1년 전에는 ′문제 되지 않는 게시글′이라고 말했던 장동혁 당시 수석최고위원과 지금의 장동혁 당 대표는 다른 사람이냐″며 ″애초부터 당원게시판 문제는 이렇게 논란이 될 문제가 아니었다″면서 ″특정인에게 정치적 타격을 입힐 불순한 의도가 있다는 의심을 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같은 친한계인 박정훈 의원도 어젯밤(3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대치 정국에, 대여공세 재료가 넘치는 시점에 내부총질 한다″고 직격했고, 우재준 최고위원도 이호선 당무감사위원장을 향해 ″사실관계를 밝혀 갈등을 해결해도 모자랄 위치에 있는 사람이 의도적으로 사람들의 혼동을 유도하고 분열시키려는 모습이 정상적인 모습이라 보이지 않는다″며 허위 사실 유포 등 법적 조치를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