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공윤선
미국 등 일부 국가에서 조류인플루엔자 인체 감염이 보고된 가운데 국내 방역 당국에서도 다음 감염병 대유행, 이른바 다음 펜데믹은 ′AI 인체 감염′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봤습니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오늘 충북 청주 질병관리청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습니다.
지 청장은 ″현재 전 세계 감염병 전문가들이 AI 인체 감염에 대해 논의 중″이라며 ″지금 보고된 사례를 보면 언제라도 AI 인체 감염과 대유행이 일어날 수 있다는 걸 보여준다″고 우려했습니다.
그는 ″현재 AI 인체 감염은 해외에서도 산발적인 사례로만 보고됐고, 국내에서는 아직 한 건도 없지만 위험성이 지속해서 커지고 있다″며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다만 AI 인체 감염이 대규모로 확산하면 한 달 안에 인구의 40%가 감염되고, 중환자가 28만 명이 생길 것이라는 예측에 대해서는 최악의 시나리오일 뿐이라면서 과도한 우려를 경계했습니다.
그래도 AI 인체 감염 등 전반적인 인플루엔자 감시를 강화하는 건 필수적이라는 입장입니다.
질병청은 인플루엔자 표본감시 기관을 1천 곳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고, AI 인체 감염에 대응하기 위한 ′H5N1′ 백신도 비축하기 위해 준비 중입니다.
이미 미국 등 해외에서는 H5N1 바이러스 백신을 비축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고, 국내에도 허가된 H5N1 백신이 있는 만큼 서둘러야 한다는 게 질병청의 판단입니다.
지 청장은 ″애초 백신 7만 5천 명 분량, 70억 원의 예산을 신청했으나 예결위에서 삭감됐다″며 ″백신을 비축하는 게 꼭 필요하다고 보고 올해는 꼭 다시 노력해서 확보하겠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