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김지성

불법 프로포폴 1천 회 투약으로 8억 챙긴 의사‥의료용 마약사범 41명 적발

입력 | 2025-12-28 15:31   수정 | 2025-12-28 15:32
미용 시술을 빙자해 환자에게 약 1천 회에 걸쳐 프로포폴을 투약하고 8억 원을 챙긴 의사가 검찰에 붙잡혔습니다.

서울중앙지검 강력범죄수사부는 ′2025년 서울중앙지검 의료용 마약범죄 단속 결과′를 발표하고, 올 한 해 의사와 약사, 유통 사범, 투약 사범 등 41명을 입건해 이 가운데 6명을 구속 기소했다고 밝혔습니다.

검찰은 지난 2021년 3월부터 3년에 걸쳐 치료 외 목적으로 중독자 62명에게 약 1천 회에 걸쳐 프로포폴을 반복적으로 투약하고, 8억 원을 챙긴 의사를 구속 기소했습니다.

이 의사의 병원에서 프로포폴을 투약한 중독자 7명은 우울증이 심화돼 극단적 선택으로 생을 마감했다고 검찰은 설명했습니다.

지난 2018년부터 ADHD 치료제와 수면제, 다이어트약 등 2만 정을 불법 처방한 또 다른 의사도 불구속 상태로 기소됐습니다.

검찰은 또 성형외과를 운영하며 중독자 10명에게 5억 원을 받고 75회에 걸쳐 프로포폴을 투약하고, 투약 후 정신을 잃은 여성 피해자를 간음한 의사도 재판에 넘겼습니다.

이 의사는 프로포폴 투약 대가로 중독자들로부터 현금다발을 받거나 돈 대신 명품 가방 여러 개를 받는 모습이 CCTV에 포착되기도 했습니다.

검찰은 ″지난달부터 의료용 마약 전문 수사팀을 기존 1개 팀에서 2개 팀으로 확대·개편해 대응 역량을 강화했다″며 ″앞으로도 의료용 마약류 불법유통 범죄를 엄단하고 투약자들의 정상적인 사회 복귀를 지원하겠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