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5-08-12 09:59 수정 | 2025-08-12 10:11
일본의 유명 경제학자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인상을 통한 미국 제조업 부활 정책을 ″미국의 강점을 스스로 버리는 자멸적 행위″라며, 산업구조 전환 시기를 놓친 아베노믹스와 닮았다고 평가했습니다.
노구치 유키오 히토쓰바시대 명예교수는 마이니치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의 경제정책 방향을 ″생산성이 낮았던 1980년대로 미국을 되돌리려는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미국 경제는 1980년대 자동차, 철강 등 제조업에서 일본 등과의 경쟁에 밀려 불황에 빠졌다가, 2000년 무렵부터 부가가치가 높은 설계는 미국에서 하고 생산은 중국 등에 맡기는 방식으로 다시 풍요로워졌다는 겁니다.
노구치 교수는 ″미국 오대호 연안의 쇠락한 공업지대, 러스트 벨트 노동자의 불만을 받아들여 제조업을 살리겠다는 생각은 현명하지 못하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일본도 20세기 말 중국의 공업화에 밀려 제조업이 곤경에 빠졌을 때, 산업 구조를 전환했어야 하는데, 엔화 약세를 통해 수출을 늘리려했다가 경제가 장기 침체에 빠지는 원인을 제공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의 극단적인 형태가 아베노믹스로 일본은 인공지능을 비롯한 선진 분야로의 전환 시기를 놓쳐, 이제는 회복하기 힘든 상황이라고 언급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