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앵커: 엄기영,백지연
러브호텔 종업원 이씨,객실 몰래카메라 설치.촬영후 협박[김경태]
입력 | 1996-01-05 수정 | 1996-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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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륜 촬영 후 협박 ]
● 앵커: 속칭 러브호텔의 종업원이 객실에 몰래 카메라를 설치해두고 손님들의 행동을 녹화한 뒤에 이를 이용해 돈을 뜯으려다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김경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지난 94년 국내에 개봉됐던 미국영화 슬리버 이 영화에는 고급아파트 곳곳에 비디오 카메라를 설치해두고 입주자들의 일거수 일투족을 감상하는 아파트 건물주가 등장합니다.
이같이 방안에서 일어나는 은밀한 행동을 소형 비디오카메라를 이용해 녹화해온 러브호텔 종업원 30살 이기현씨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씨는 경찰조사에서 러브호텔에 투숙한 손님들의 객실내행동을 몰래카메라로 찍은 뒤 이를 폭로하겠다며 협박해 돈을 뜯으려 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경기도 광주군 퇴촌면의 한 러브호텔 평범하게 보이는 호텔방이지만 바로 이 커튼 뒤 벽면에 소형 비디오카메라가 설치돼 있었습니다.
소형 카메라는 윗 층 내실에 있는 비디오 녹화기와 연결돼 있었습니다.
이씨의 카메라에 잡한 불륜의 현장입니다.
이씨는 주로 고급승용차에 젊은 여자를 태우고 온 중년의 남자손님을 몰래 카메라가 설치된 객실로 안내한 뒤 이들의 불륜현장을 카메라로 찍었습니다.
하지만 카메라가 커튼 뒤에 숨겨져 있었기에 손님들은 이 사실을 전혀 눈치 채지 못했습니다.
● 러브호텔 종업원: 관심 있게 보면 알 수 있을 텐데 일단은 방에 들어온 손님들은 그런데 신경을 안쓰니까.
● 기자: 이씨는 이 같은 수법으로 지난해 9월부터 한 달여 동안 모두 40여개의 테잎을 녹화했습니다.
이씨의 테잎에는 녹화된 손님이 몰고 온 승용차의 번호가 적혀있습니다.
그랜저 포텐샤 등 고급승용차들 뿐만 아니라 볼보와 같은 외제승용차의 이름도 눈에 띱니다.
서울근교 한적한 곳에 줄줄이 늘어선 러브호텔 낮과 밤을 가리지 않고 탈선과 불륜의 온상으로 얼룩 진지 오랩니다.
● 러브호텔 주인: (손님중)50대가 한두명, 40대가 30%, 30대가 30%, 20대가10% 정도이다.
● 기자: 악취가 풍기는 곳에 파리 떼가 꼬이듯 탈윤리 의식이 바로 잡히지 않는 한 이 같은 파렴치범은 늘어날 것입니다.
MBC 뉴스 김경태입니다.
(김경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