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엄기영,백지연
김가원씨, 개구리소년 집안에 암매장 주장, 무위로 끝나[김세화]
입력 | 1996-01-12 수정 | 1996-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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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가원씨, 개구리소년 집안에 암매장 주장, 무위로 끝나]
● 앵커: 다음 소식입니다.
5년전에 실종된 대구 성서초등학교 개구리소년 5명, 오늘 대구에서는 한 범죄심리연구가의 고집센 주장 때문에 실종된 이들 어린이 가운데 한 명의 집을 파헤쳐내는 소동이 벌어졌습니다.
결국 허탕이었습니다.
대구 문화방송 김세화 기자입니다.
● 기자: 한국과학기술원 연구원 김가원씨는 실종 어린이들이 이들 가운데 한 명인 김종식군 집안에 암매장 되어 있다고 주장하면서 경찰의 확인이 시급하다고 역설했습니다.
경찰은 처음부터 신빙성에 의문이 많았지만 사건이 사건인 만큼 발굴에 착수했습니다.
김종식군의 아버지 김철규씨는 자신을 범인으로 지목하는 김가원씨에 대해 분노했지만 결백을 입증하기 위해서 일단 경찰의 발굴 작업에 응했습니다.
경찰이 김씨가 지목한 김종식군 집안의 화장실과 안채 뒷방을 파기 시작한 것은 오후 4시, 1시간 40분 동안 1m 이상을 파내려갔지만 아무 것도 나오지 않았습니다.
발굴 작업이 무위로 끝나자 제보자 김씨에 대한 실종 어린이 가족들의 분노는 극에 달했습니다.
● 김철규(김종식군 아버지): 자식 잃고 그렇게 마음 아파하고 이제 조금 겨우 마음잡고 일하는데 또 와 가지고 암매장이니 어떠니 해가지고 쇼도 이런 쇼가 어디 있습니까?
● 기자: 과학기술원 연구원인 김씨는 미안함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 김가원(한국과학기술원 연구원): 재산 헐은 것, 형사 처벌 받기로 했으니까 하는 수밖에 없지요.
● 기자: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점차 사라지는 성수 어린이 실종사건, 이번 발굴사건의 해프닝은 실종 어린이들에 대한 아픈 기억을 되새기는데 그쳤습니다.
MBC뉴스 김세화입니다.
(김세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