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엄기영,백지연

에이즈, 우리나라에서도 가정으로까지 확산[김석진]

입력 | 1996-01-12   수정 | 1996-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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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즈, 우리 나라에서도 가정으로까지 확산]

● 앵커: 지금까지는 주로 특수 업종 종사자만 감염된 것으로 여겨지던 에이즈, 즉 후천성 면역결핍증이 이제 우리 나라에서도 일반 가정까지 파고들고 있습니다.

지난 해 에이즈 감염자 통계를 보면 특히 여성 감염자가 급증했고 그 중 3/4 정도가 주부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김석진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 기자: 지난 1년 동안 발생한 에이즈 감염자는 모두 108명, 1년 전보다 20% 증가했습니다.

이로써 85년부터 지난 10년간 확인된 에이즈 감염자는 총 521명으로 늘어났습니다.

여성 감염자는 지난 해 19명으로 증가율 58%의 높은 수치를 나타났습니다.

그러나 이 가운데 특수 업태 종사자, 즉 직업윤락 여성은 한 명도 없었습니다.

가정주부, 기혼자가 15명, 미혼자는 4명으로 모두가 남편이나 애인으로부터 감염되었습니다.

이제 일반 가정도 에이즈 감염에 무방비로 노출되어 있는 셈입니다.

다시 말해 과거 외항선원이나 직업윤락 여성으로부터 감염된 에이즈 초창기 감염경로가 바뀐 것입니다.

총 감염자 521명 중에 30대는 가장 많은 190명, 전체의 41%였습니다.

직장인들이 대부분인 30대는 가장들이 많아 가정내 감염이 우려되고 있습니다.

20대는 36%인 188명, 20~30대가 전체의 77%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에이즈 감염경로 역시 심각해 성적 접촉으로 감염된 숫자는 87%, 수혈이나 수직 감염은 13%에 불과합니다.

● 이종구(보건복지부 방역과장): 이제는 내국인간의 성적 접촉에서 감염자가 증가하는 현상이 두드러지고 특히 여자에서 감염자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 기자: 실제로 92년부터는 외국인보다 내국인간의 성적 접촉 감염이 증가하고 있음을 볼 수 있습니다.

현재 에이즈 감염자 521명 중에 환자로 진행된 숫자는 41명, 이 가운데 37명은 사망했습니다.

MBC뉴스 김석진입니다.

(김석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