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앵커: 엄기영,백지연

사제 총기류 이용한 범죄 급증, 구멍난 총포 단속[박상후]

입력 | 1996-01-22   수정 | 1996-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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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멍 난 총포단속 ]

● 앵커: 최근 들어서 사제 총기류를 이용한 범죄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또 겨울철 수렵 기간 동안에 총기류 소지가 부분적으로 허용되면서 수렵에만 사용돼야할 총포류가 범죄에 이용된 사례도 빈발하고 있습니다.

박상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불법으로 사제 엽총을 만들어 승용차에 싣고 다니던 충남 예산군 삽교읍 23살 송길승 氏 등 2명이 오늘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들은 경찰에서 수렵에 쓰기위해 쇠파이프와 용수철을 이용해 사제 엽총을 만들었다고 말했습니다.

지난달 22일 일어난 서울 동작구 사당동 신한은행 출장소 강도사건에서는 사제총기가 실제 범행에 사용됐습니다.

이들이 만든 사제총은 조각한 수준이긴 하지만 살상이 가능합니다.

그러나 약간의 기술만 있으며 누구나 이보다성능이 훨씬 강한 사제 총기류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이 문제의 심각성을 더해줍니다.

● 총포사 주인: 선반을 만질 수 있으면 웬만한 파이프도 엽총 총신을 만들 수 있어...

● 기자: 또 현행 관계법령이 총기가 범죄행위에 사용되는 것을 사실상 막을 수 없다는 점도 문제입니다.

● 이종옥 경사(남부경찰서): 엽총과는 달라 공기총은 개인이 보관하기 때문에 마음만 먹으면 누구든지 범죄에 이용되는 게 문제입니다.

● 기자: 실제로 지난 19일, 30대 남자가 밀린 월급을 주지 않는다는 이유로 회사의 사장을 공기총으로 쏴 전치 8주의 중상을 입히기도 했습니다.

살상까지 가능한 사제 총이 나돌고 수렵용 총기류로 인한 범죄가 급증하고 있는 이 시점에서 현행 총포 단속법은 이미 그 실효성을 잃어버린 지 오래입니다.

MBC 뉴스 박상후입니다.

(박상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