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앵커: 엄기영,백지연

기계식 주차장 안전관리 허술해 사고 잇따라 발생[조창호]

입력 | 1996-01-24   수정 | 1996-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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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험 기계식 주차 ]

● 앵커: 대형 지하주차장을 마련하지 못한 도심 빌딩들은 요즘지하 공간에다가 기계식 주차장을 설치해서 이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설치 때부터 안전을 고려하지 않은데다가 관리마저 허술해서 사고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조창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서울 중구 쌍문동의 한 빌딩입니다.

닫혀 있어야 할 주차장 문이 활짝 열려있고 깜깜한 수직통로가 그대로 노출돼 있습니다.

추락사고가 발생한 기계식 주차장입니다.

오늘 아침 승용차가 이 주차장으로 진입하는 순간 갑자기 20m 아래로 내려앉았습니다.

다행히 주차를 한 사람이 이미 밖으로 나온 뒤여서 인명피해는 없었습니다.

오늘 사고는 사단식 주차장을 움직이는 리미트 스위치가 잘못 작동돼 일어났습니다.

차가 지하로 진입할 때 이동 명령을 내려야 할 스위치가 말을 듣지 않은 것입니다.

이미 건물 준공 때부터 말썽을 피워온 이 주차장은 설치자의 무관심 때문에 결국 오늘 같은 상황에 이르게 됐습니다.

● 정석중氏(건물주): 삐삐를 열 번 쳐가지고 되면은 온다 해놓고 사흘씩 나흘씩 안와요..

● 기자: 지난해 2월, 대구시 범어동에서도 이같이 잘못된 작동으로 사고가 나 주차장안 차들이 크게 부숴 졌습니다.

심지어 지난 94년 3월에는 서울 강남의 한 빌딩에서 관리가 허술한 사이에 여직원이 지하로 떨어져 숨지는 사고가 일어나기도 했습니다.

● 김천욱 교수(연세대): 제조의 공정을 충분히 책임질 수 있는 그런 전문업체가 없고, 유사 전문 업체들이 이걸 만드는데 있습니다.

관리자체를 용역계약을 만들어서 전문회사에서 그걸 처리해주면 이런 사고가 없지 않겠느냐...

● 기자: 주차난 때문에 도심 빌딩에 급격히 늘어나고 있는 기계식 주차장들. 쉽게 만들어 대충대충 관리하는 허술함 때문에 사고의 불안은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MBC 뉴스 조창호입니다.

(조창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