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앵커: 엄기영,백지연
올림픽대로 교통사고 발생 속수무책, 10개월간 50여명 숨져[조창호]
입력 | 1996-01-25 수정 | 1996-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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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고나면 속수무책 ]
● 앵커: 한강을 따라서 서울의 동서를 신속히 이어주는 올림픽대로는 이제 사고도로, 주차장 도로라고 하는 별명이 굳어질 것 같습니다.
거의매일 한건씩 큰 사고가 나고 있고 그럴 때마다 직장인들의 지각사태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조창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오늘새벽 4시쯤, 서울 동작구 흑석동 원불교 회관 앞 올림픽 대로에서 잠실 쪽으로 가던 유조차가 앞서 달리던 세피아 승용차를 미처 발견하지 못해 급정거를 하다가 뒤집어졌습니다.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출근시간까지 계속된 심한 교통체증으로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습니다.
오늘새벽 유조차전복사고가 난 현장입니다.
오후인데도 아직 사고의 여파가 남아 차량들의 움직임을 어렵게 만들고 있습니다.
● 운전자: 사고가 나면은 딴 데로 빠질 수도 없고 여기는 할 수 없이 막혀서 그냥 그대로 따라가는 수밖에 없어요.
● 기자: 지난 9일 밤, 올림픽대로 성수대교 부근에서 엑셀 승용차가 가드레일을 들이받아 2명이 숨지는 등, 올 들어 올림픽대로에선 이미 20여건이 넘는 사고가 잇따랐습니다.
이처럼 사고가 잦은 데는 우선 교통상황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만든 올림픽대로의 구조에서 비롯됩니다.
지나치게 굴곡이 심한도로구조와 유입로가 짧은 연결램프는 항상 사고를 일으키는 요인으로 작용합니다.
도로의 조명이 너무 어두운 것도 밤과 새벽을 과속으로 달리는 차에게 또 다른 사고원인입니다.
더구나 갓길조차 없어 고장 난 차나 사고차량이 피할 곳이 거의 없습니다.
자연히 올림픽대로는 서울시내에서 치사율이 가장 높은 공포의도로가 돼버렸습니다.
● 심관보 연구원(도로교통안전협회): 속도를 줄여주는 대책으로서는 무인 과속 방지장치의 설치와 도로 전용시설을 넓혀주고, 그다음에 교통안전 시설을 확충하는 것이 대책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 기자: 지난해 10개월간 교통사고로 무려 50여명이 숨진 올림픽대로.
더 늦기 전에 책임 있는 대책이 마련돼야 할 것입니다.
MBC 뉴스 조창호입니다.
(조창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