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앵커: 엄기영,백지연

폐차된 차량 두대 봉합한 택시 운행,기사.승객 안전 위협[김은혜]

입력 | 1996-02-06   수정 | 1996-0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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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차된 차량 두대 봉합한 택시 운행,기사.승객 안전 위협]

● 앵커: 다음 뉴스입니다.

사고가 나서 폐차된 차량 두대를 앞뒤로 각각 잘라붙인 이른바 봉합택시, 짜깁기한 불법택시가 시내에 돌아다니고 있습니다.

참으로 기발합니다만은 그러나 기막한 일이 아닐 수가 없습니다.

운전이 제대로 될리가없고 또 안전은 더더구나 고려대상일 수가 없습니다.

김은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서울 영등포의 한 택시회사, 겉보기엔 미끈한 스텔라택시가 한대 서 있습니다.

뒷좌석 시트를 들춰봤습니다.

발판에 차를 이은 표시가 뚜렷이 드러납니다.

차 뒷유리쪽 포장부분을 뜯어보니 역시 용접표시가 선명하게 나타납니다.

두차의 앞뒷 부분을 서로 붙인 것입니다.

바로 이 용접부분을 시트로 깔고 발판으로 덮어서 교묘하게 가렸습니다.

지난 1월 교통사고로 뒷부분을 못 쓰게 된 차 앞부분과 폐차 신고된 차 트렁크 부분을 떼내 붙였습니다.

● 택시회사 관계자: 공업사에서 차를 고치면 돈 많이 들고 폐차하자니 아깝고.

● 기자: 이 회사는 무면허 정비사를 고용해서 지난달 30일 밤 운행을 위해 이 차를 만든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도색과 용접을 금지한 자동차 관리법도 어겼습니다.

불법으로 누더기된 이 차가 안전할리 없습니다.

● 택시기사: 붙인 차는 핸들하고 바퀴 따로 놀아.

운전할때 불편 하고 사고가 나면 매우 크다.

● 기자: 이렇게 짜깁기한 차들은 서울시내 대부분의 택시회사에서 운행되고 있다고 택시기사들은 말하고 있습니다.

● 회사 정비원: 다 판금한다.

운수회사는 다 하지.

● 기자: 기사와 승객의 생명을 담보로 하면서까지 불법을 강행한 이유는 따로 있습니다.

사고난 차를 이용해 돈을 벌자는 속셈입니다.

사고가 나면 일단 지정 공업사에서 수리하도록 돼있습니다.

그러나 회사에서 대충 수리한뒤 지정공업사와 짜고 견적서를 꾸며서 보험회사나 사고를 낸 택시기사로부터 보상을 받아 돈을 챙기는게 이들의 수법이라고 택시기사들은 주장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오늘 이 회사 관계자들을 자동차 관리법 위반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는 한편, 조세포탈 혐의도 함께 수사하기로 했습니다.

MBC 뉴스, 김은혜입니다.

(김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