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앵커: 엄기영,백지연
의료사고 분쟁시 피해자만 억울, 신림동 신생아 사망 등[김은혜]
입력 | 1996-02-07 수정 | 1996-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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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사고 분쟁시 피해자만 억울, 신림동 신생아 사망 등]
● 앵커: 병원에서 단지 검진을 받는 도중에 또는 멀쩡하게 말을 하다가 수술을 받기 전에 갑자기 원인도 모른채 숨지는 의료사고 분쟁이 요즘속출하고 있습니다.
유가족과 병원측의 진빠지는 실랑이 속에 커지는 건 불신뿐입니다.
김은혜 기자입니다.
● 기자: 지난달 20일, 서울 관악구 신림동 한 산부인과, 세상을본 지 하루 밖에 안된 아기를 간호원이 목욕시켜 준다며 안고 간지 40분만에 가족들은 영문을 알 수 없는 싸늘한 주검을 받아들여야 했습니다.
그리고 오늘 사고 후 보름이 넘게 자취를 감췄다 나타난 의사와 한바탕 실랑이가 벌어졌습니다.
● 피해자: 만에 하나 그런일 상상이나 했겠어요
● 의사: 할 일 없어서 애기 하나 죽은 것 같고..
● 기자: 국립의료원에서는 어젯밤 8시, 심장 판막증을 앓고 있던 생후 5개월된 여자 아기가 수술직전 받은 마취에서 끝내 깨어나지 못하고 숨졌습니다.
● 김영미氏 (숨진 여아 어머니): 우리한테는 말 한마디 없고, 취소됐으니까 애 데려가라고 해놓구는 데려오지도 못하고 지금 영안실에...
● 기자: 병원측은 기술상의 차질은 전혀 없었지만 수술전 담당흉부외과팀과 마취팀이 수술여부에 혼선을 빚어 손발이 맞지 않았다고 말합니다.
● 안창근 마취과장 (국립의료원): 원래 미열이 있어서 수술 당일날 흉부외과에서 수술여부를 알려주기로 했는데 환자는 이미 내려오고 연락은 없어서 수술을 진행하는 줄알 고 마취유도를 시작했습니다.
● 기자: 서울 강남구 일원동 삼성의료원.
신부전증으로 다른 병원을 전전하다 이곳 문을 두드렸던 29살 차광숙氏는 어제오후 6시 심장 조직 검사를 받다 심장에 구멍이 뚫리면서 과다출혈로 숨졌습니다.
● 이동훈氏 (숨진 차氏 남편): 의사들이 심장에 구멍을 뚫어서 사망하게 한 것은 잘못됐다고 인정을 했어요.
● 기자: 병원측은 워낙 환자의 심장상태가 좋지 않았기 때문에 사고가 일어났으며 검사과정에서 문제는 없었다고 주장했습니다.
● 삼성의료원 관계자: (검사대상의) 0.5%는 심장에 구멍날 수 있는 게.
의료진의 과실이다.사고다 라고 얘기할 수 없다.
● 기자: 결론도 없고 그렇다고 마땅한 분쟁조정 기구도 없이 진이 빠지게 벌여야하는 의료사고 논쟁, 커지는 것은 병원에 대한 불신 뿐입니다.
MBC 뉴스, 김은혜입니다.
(김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