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앵커: 엄기영,백지연

버스노선 자동안내기, 관리 소홀로 도시의 흉물돼[김경태]

입력 | 1996-02-07   수정 | 1996-02-07

Your browser doesn't support HTML5 video.

[버스노선 자동안내기, 관리 소홀로 도시의 흉물돼]

● 앵커: 서울시내 버스 정류장 곳곳에는 작동도 하지 않는 버스노선 자동안내기가 400여대나 있습니다.

지난번 아시안 게임과 88 올림픽 때 설치했던 것인데 행사를 끝내고 나서는 전혀 관리를 하지 않아서 그저 쓸모없이 자리만 차지하고 있습니다.

김경태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서울 어린이 대공원 근처인 한 버스 정류장.

버스 노선 자동안내기 2대가 버젓하게 서 있습니다.

그러나 막상 스위치를 눌러보면 불은 들어오지 않습니다.

● 기자: 작동돼요?

● 인터뷰: 안돼요

● 기자: 서울 세종문화회관 앞에 설치된 버스 자동 안내기입니다.

모두 4대가 설치돼있지만 제대로 작동되는 것은 한대도 없습니다.

혹시나 눌러보던 외국인도 이내 곧 포기 했습니다.

● 스티븐 월리스氏 (미국인): 남산도서관에 가는 버스를 알고 싶어 찾았는데 작동이 안된다.

● 기자: 자연히 근처 간이 판매점 주인들도 피곤하기 짝이 없습니다.

● 간이 판매점 주인: 너무 많은 사람들이 버스 노선을 물어봐 장사에 방해가될 정도이다.

● 기자: 멀쩡하게 다니는 차의 안내표시가 없는 것은 물론이고버스 정류장에서 한참이나 떨어져 있는 것도 많습니다.

버스노선 자동안내기는 지난 86년 아시안 게임을 앞두고 서울시내의 380여대가 설치됐지만 현재 100여대도 채 작동이 안됩니다.

정작 자동안내기의 관리를 맡고 있는 업체는 예산부족을 들어 자동안내기의 유지보수가 어렵다고 말합니다.

● 이석순 전무 (삼신에드): 광고비가 인상된적이 없이 계속해서 픽스된 상태에서지금까지 운영이 되고 있으니까 조금 어려운 입장에 있는 거는 사실이지요.

● 기자: 자동안내기의 소유자인 서울시는 실태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 서울시 관계자: (버스노선 자동안내기가) 완벽하냐하면 상당히 완벽합니다 라고 대답하고 싶다.

● 기자: 시민의 편의를 위해 5억원이란 거금을 들여 만들어 놓은 시설물이 사후관리의 소홀로 도시의 흉물로 전락 했습니다.

MBC 뉴스, 김경태입니다.

(김경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