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앵커: 엄기영,백지연

시중에 나온 외화 비디오, 번역 엉터리[이진호]

입력 | 1996-02-15   수정 | 1996-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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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에 나온 외화 비디오, 번역 엉터리]

● 앵커: 시중에 나와있는 외화 비디오를 보면은 심심치 않게 엉터리 번역들이 눈에 띕니다.

비디오 제작자가 번역 비용만 줄이려고 전문성이 없는 번역회사나 아르바이트생들에게 번역을 맡기기 때문입니다.

이진호 기자가 그 실태를 취재했습니다.

● 기자: 영화 '해리가 셀리를 만났을때'의 한 장면입니다.

여주인공 셀리가 해리에게 예의 없다고 핀잔을 주자 해리가 예절 강의하냐며 빈정거립니다.

사회학 강의를 신청하라는 잘못된 비디오 자막의 올바른 번역은 예절강의를 신청하겠다는 것입니다.

영화 '늑대와 춤을'에서 인디안 여인이 남자 주인공에게 자신을 괴롭히던 여자에 대해 이야기하는 장면입니다.

욕을 한다는 내용을 나쁜 이름으로 부른다고 잘못 번역하고 있습니다.

이같은 엉터리 번역이 생기는 가장 큰 이유는 비디오 제작사가 전문적 소양을 갖추지 못한 번역회사에 싼값으로 번역을 맡겨버리기 때문입니다.

● 박찬순氏 (외화 전문 번역가): 전문회사에 맡겨요, 그리고 번역회사에서 싼값에 맡아가지고 또다시 아르바이트생이나 대학생원이나 학교생이나 가정주부들한테 싼값에 맡기기 때문에 저질품이 나올 수밖에 없죠.

● 아르바이트 번역학생: 아르바이트 차원으로 할 때는 4∼5만원씩의 아주 낮은 단가로 번역을 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 기자: 또 비디오 번역은 비디오 제작사가 번역 대본의 제출 없이 자막을 미리 넣은 상태에서 공연윤리위원회의 심의를 받도록 돼 있어서 번역에 관해서는 심의가 없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현재 활동하고 있는 외화 전문번역작가는 50여 명 수준, 한해 1,700여편의 외화 비디오 번역의 대부분이 아르바이트생에 의해 졸속으로 이루어지는 상태에서 소비자가 제대로 외국 영화를 소화해 내기를 기대하기는 어려운 실정입니다.

MBC 뉴스, 이진호입니다.

(이진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