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앵커: 엄기영,백지연

정부가 보급한 XT 컴퓨터, 학생들에게 별 도움 안되는 골동품[최혁재]

입력 | 1996-02-20   수정 | 1996-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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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보급한 XT 컴퓨터, 학생들에게 별 도움 안되는 골동품]

● 앵커: 정부가 학생들의 컴퓨터 교육을 위해서 전국에 20여만대의 컴퓨터를 보급했습니다만 그 대부분이 구형 컴퓨터라서 앞으로 정보화 시대의 주축이 될 학생들의 교육에 별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최혁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인터뷰: 집에 건 모뎀도 있고 하드 디스크 CD롬도 있는데요,학교시설이 너무 안좋아요

● 인터뷰: 재미가 없죠, 성능이 떨어지니까요 오락도 흑백으로 나오고 그러니까 재미가 없어요.

● 기자: 컴퓨터 모니터의 화면은 초록색, 디스켓을 넣지 않으면 작동조차 되지 않습니다.

요즘 밖에서는 찾아보기조차 힘든 XT 컴퓨터입니다.

이 컴퓨터는 컴퓨터 통신을 위한 기본장비인 모뎀조차 설치돼 있지 않습니다.

프로그램을 설치해 놓을 하드디스크라는 보조기억 장치도 없어 요즘같이 기능이 복잡하고 용량이 큰 프로그램들은 아예 설치조차 할 수 없습니다.

정보의 바다라는 인터넷을 커녕 국내 컴퓨터 통신망도 사용할 수 없습니다.

집에서는 다양한 화면에 소리까지 나오는 컴퓨터를 쓰는 학생들이 수업에 재미를 느낄리 없습니다.

● 송혜경 교사 (컴퓨터 담당): 집에서는 아이들이 386이나 486을 가지고 요즘은 586까지 나와 있는데요 수업에서는 XT를 가지고 수업을 한다니까 학생들이 수업에 흥미를 느낄 수가 없겠죠.

● 기자: 몇몇 학교에서는 뜻이 있는 기업의 도움으로 최선 컴퓨터로 교육을 받고 있지만 전국에 보급된 20만여 대의 학교용 컴퓨터 가운데 17만대 정도가 문서작성 조차 제대로 할 수 없는 골동품 컴퓨터입니다.

세계각국은 미래의 정보화 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해 학생들의 컴퓨터 교육에 정부가 집중투자하고 있습니다.

지금 우리 학생들만이 골동품 컴퓨터와 함께 뒤로 쳐지고 있습니다.

MBC 뉴스, 최혁재입니다.

(최혁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