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앵커: 엄기영,백지연

서울대공원 오랑우탄.낙타.얼룩말, 새끼 출산[도인태]

입력 | 1996-02-26   수정 | 1996-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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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공원 오랑우탄. 낙타. 얼룩말, 새끼 출산]


● 앵커: 봄을 맞을 채비가 한창인 서울 대공원에는 얼마전 새끼 코뿔소가 태어난데 이어서 오랑우탄과 낙타, 얼룩말 가족도 잇따라 새 식구가 생겨 경사가 겹쳤습니다.

도인태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 기자: 올겨울에 태어난 동물원 새 식구중 가장 많은 사랑을 독차지하고 있는 동물은 젖먹이 오랑우탄 입니다.

보송보송한 솜털과 가느다란 손가락, 새끼 오랑우탄은 아직 어미품을 떠나본적이 없습니다.

어미 오랑우탄은 사람들의 눈길마저도 신경이 쓰이는지 새끼를 가슴에 보듬고 천장 한구석에 매달려 내려올 줄 모릅니다.

새끼를 보호하기위해 이따금씩 주먹으로 벽을 치며 위협적인 모습을 보이기도 합니다.

● 이규학 동물부장 (서울대공원) :동물원에서 이렇게 번식을 하는 예는 아주 극히 드뭅니다.

지능이 굉장히 높고 거의 사람의 어린아이 행세를 할 정도의 지능이 높고.

● 기자: 벌써 등에 봉긋한 혹이 솟아 오른 낙타새끼는 성큼성큼 걷는 모습이 태어난 지 엿새밖에 안됐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습니다.

우직하고 순박한 얼굴과 마치 고향인 사막을 동경하는 것 처럼 먼곳을 응시하는 눈망울도 영락없이 어미를 빼닮았습니다.

그랜트 얼룩말 새끼 역시 얼룩말 특유의 무늬와 우아한 자태를 그대로 이어받았습니다.

몸통을 받치고 있는 가냘픈 네다리가 약간은 불안해 보이기도 하지만 이제는 제법 숙성해 어미를 따라 풀을 뜯기도 합니다.

길고 추웠던 겨울, 썰렁했던 동물원은 새로 맞은 예비 주인공들의 재롱과 웃음으로 활짝 기지개를 폅니다.

MBC 뉴스, 도인태 입니다.

(도인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