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앵커: 엄기영
미국, 인공홍수로 강유역 파괴된 생태계 회복 계획 시도[이동애]
입력 | 1996-03-27 수정 | 1996-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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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 홍수 실험]
● 앵커: 인공적으로 일부로 홍수를 일으켜서 강유역에 파괴된 생태계를 회복시켜보자는 계획이 미국에서 시도됐습니다.
미국 콜로라도 강에서 처음 실시된 인공 홍수 계획을 이동혜 기자가 소개합니다.
● 기자: 미국 아리조나주의 글렌캐년 댐입니다.
지난 13년간 준비해왔던 인공 홍수의 순간이 다가오자 모두 숨을 죽였습니다.
부루스 배빗 내무장관이 드디어 수문을 여는 버튼을 눌렀습니다.
● 부루스 배빗 내무장관: 미국 자원보호 역사의 새 장이 열리는 순간이다.
● 기자: 이 댐에서 앞으로 2주 동안 약 4억 톤 이상의 물이 콜로라도 강으로 방류됩니다.
그랜드캐년을 따라 흐를 470km의 급류로 3m이상 수위가 높아지면서 과거에는 자연 현상이었던 홍수가 시작됩니다.
● 뗏목 안전요원: 이런 높은 수위가 강물 깨끗이 씻어줄 것이다.
모든 면에서 유익할 것이다.
● 기자: 이번 인공 홍수 계획은 환경보호 차원을 넘어서 환경을 자연 상태로 되돌려 놓자는 것입니다.
홍수는 우선 강의 퇴적물을 강 하류로 옮겨 놓을 것입니다.
또 수위가 정상으로 돌아가면 새로운 강의 기류와 풍부한 초지, 습지가 생길 것입니다.
● 교정국 직원: 우리가 손을 쓰지 않으면 그랜드캐년에 남아있는 멸종 위기의 동식물들이 보금자리를 잃을 것이다.
● 기자: 콜로라도 강은 미국 서부 록키산맥에서 캘리포니아, 멕시코에 이르기까지 이 지역 농업의 원천이며 라스베가스 불야성을 이루는 에너지원입니다.
인간은 이제 자신이 향유했던 이 모든 것의 대가를 자연에 되돌려 주고자 합니다.
자연이 1년 뒤 정말 제 모습을 찾는다면 美 전역의 댐에서 이 같은 작업이 이루어질 것이라는 기대가 환경론자들이 가슴을 설레게 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동혜입니다.
(이동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