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앵커: 엄기영,백지연
국가 전산망 허술, 허술한 비밀번호 파일 관리.보안에 문제[민병우]
입력 | 1996-04-16 수정 | 1996-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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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해커 구속]
● 앵커: 컴퓨터 범죄입니다.
인터넷을 통해 청와대 등, 10여개국가기관 전산망에 침투해서 가입자의 비밀번호와 자료를 빼낸 컴퓨터 해커가 검찰에 적발이 됐습니다.
그동안 일반 통신망을 이용하는 사람의 비밀번호를 도용한 사례는 있었습니다만은 이처럼 인터넷을 통해서 국가 전산망을 침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 있는 일입니다.
오정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오늘 검찰에 구속된 24살 추영호氏는 고등학교를 중퇴한 뒤 컴퓨터 해커에만 매달려온 빚나간 컴퓨터광이었습니다.
추氏는 먼저 지난해 7월, 인터넷을 통해 서울대 전산망에 침투한 뒤 60여 명의 비밀번호를 빼내 해독하고 서울대 전산망과 가입자들의 전자우편을 누비고 다녔습니다.
지난해 11월에는 모회사 상용 인터넷 서비스에 가입한 뒤 다른 가입자들의 비밀번호를 빼내기도 했습니다.
추氏는 전산망에 해커용 프로그램인 이른바 트로이목마를 침투시켜 다른 가입자들이 전산망을 이용할 때 자신에게 비밀번호가 전송되도록 하는 수법을 사용했습니다.
지난해 12월 추氏는 인터넷을 이용해 한국 전산원 전산망에 침투한 뒤 청와대를 비롯한 10여개 정부기관 공무원 270여명의 비밀번호 파일을 빼냈으나 다행히 비밀번호를 해독하기 전에 검찰에 붙잡혔습니다.
추氏의 범행은 국내에서도 최근 급속도로 사용자가 늘어나고 있는 컴퓨터 인터넷 해커범죄의 전형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주목됩니다.
● 한봉조 팀장(서울지검 정보범죄 수사센터): 최근의 해커들은 과거의 교육전산망에서 연습삼아 해보는 단계를 지나서 상용전산망과 국가기관들의 비밀번호 파일에까지 접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 기자: 검찰은 또 오늘 부산 경성대학교 전산시스템에 침투해 컴퓨터 통신망을 무단 사용하다 전산시스템을 마비시킨 16살 양모군을 불구속입건했습니다.
MBC뉴스 오정환입니다.
(오정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