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앵커: 엄기영,백지연
미국내 일본 기업 미츠비시사 성추문사건 확산[홍예원]
입력 | 1996-05-22 수정 | 1996-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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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내 일본 기업 미츠비시사 성추문사건 확산]
● 앵커: 미국 내 일본 자동차 회사인 미쓰비시사의 여성근로자성희롱 사건이 이 회사의 섣부른 일본식 대처로 인해서 일파만파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홍예원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 기자: 어느 일본 직장, 남자 동료들이 여직원에게 성적인 농담을 던지거나 도색잡지를 보도록 강요합니다.
견디다 못한 여직원이 직장 내 성희롱을 문제삼을 경우 회사는 아예 여직원을 해직시켜 버립니다.
● 마유미 (해고 여직원): 성희롱 당하고 상사와 의논했더니 나를 오히려 해고했다.
● 기자: 지난달 9일 美 연방 고용위원회는 일리노이주 미쓰비시자동차 공장에 근무하는 여자 종업원들이 성희롱을 당했다는 고발을 접수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고발에 대해 미쓰비시사는 전형적인 일본식으로 반응했습니다.
정치인들을 동원한 외교공세와 함께 구사대를 조직해 반대 데모를 벌인 것입니다.
어처구니없는 일본 기업의 대응에 분노한 미국인들은 미쓰비시 자동차에 대한 상품 불매운동에 돌입했고, 고용위원회는 이 회사를 상대로 2억달러라는 성희롱 관련 사상 최대액수로 배상소송을 시작했습니다.
30명의 관련 여직원들은 회사측의 해고위협을 근거로 천문학적인 액수의 민사소송도 걸었습니다.
깜짝 놀란 미쓰비시사는 뒤늦게야 관련 책임자를 문책하고 미국의 전직 여성 노동부 장관을 직장 성문제 고문으로 추대하는 등, 사태진화에 나섰습니다.
● 린 마틴 (前미국 노동부 장관): 성희롱은 용납 못한다.
미쓰비시는 남녀가 동등한 취급을 받는 기업환경을 만들 것이다.
● 기자: 일본 정부는 어제 전 세계의 일본기업에 직장 내 성희롱을 방지하라는 공문을 전달했지만 이번 사태 때문에 일본기업이 해외에서 수십 년 동안 쌓아왔던 신용이 뿌리 채 흔들리고 있습니다.
MBC뉴스 홍예원입니다.
(홍예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