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앵커: 엄기영,백지연

오스트레일리아, 수백만마리 들쥐떼 공포[안성일]

입력 | 1996-05-28   수정 | 1996-0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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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레일리아, 수백만마리 들쥐떼 공포]

● 앵커: 나라밖 소식 하나 전해드리겠습니다.

오랜 가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오스트레일리아가 이번에는 수백만마리 들쥐 떼의 공격을 받고 있습니다.

쥐떼들이 먹을 것을 찾아서 대륙을 휩쓸고 있는 모습, 안성일 기자가 보도 합니다.

● 기자: 가뭄에 쫓긴 수백만마리의 쥐떼들이 호주의 달링다운즈지역을 헤집으며 먹을 것을 찾고 있습니다.

퀸즐랜드주 브리즈번 서쪽의 달링다운즈 지역은 밀을 주로 재배하는 호주의 곡창지대입니다.

계속되는 가뭄 때문에 쥐떼가 이 지역을 덮친 것은 올 들어 두 번째입니다.

● 게리 길모어 (농부): 풍년을 기대했는데 쥐떼가 닥쳤다.

특히 수확하지 않은 곡식에 재앙이다.

● 기자: 들판의 곡식은 물론 이동경로에 있는 모든 것을 먹어치우는 쥐떼 때문에 올해 호주의 밀 수출량도 줄어들고 많은 농부들이 파산할 것으로 보입니다.

쥐는 또 집 안팎을 가리지 않습니다.

● 신시아 메인 (주민): 침실, 욕실, 어디든 있고 한 번에 열 마리도 보인다.

앉아있으면 다리위로도 다닌다.

● 기자: 옛날 독일 동화에서는 피리 부는 사나이가 쥐떼를 몰고 갔지만 오늘 호주의 농부들은 그저 쥐가 먹을 만큼 먹고 스스로 물러나길 기다릴 뿐입니다.

MBC뉴스 안성일입니다.

(안성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