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앵커: 이인용,김지은
저무는 병자년 한 해 정리[이상호]
입력 | 1996-12-31 수정 | 1996-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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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무는 병자년]
● 앵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1996년의 마지막 날 MBC 뉴스데스크 시작합니다.
한해를 보내면서 우리는 어제를 돌아보고 내일을 기대합니다.
월드컵 공동유치에 기뻐했지만 어려운 경제와 고개 숙인 아버지의 모습은 올 한해 우리의 자화상이었습니다.
오늘의 뉴스데스크는 먼저 저무는 병자년을 되돌아봅니다.
● 기자: 올 병자년 끄트머리에서 역사를 다시 묻게 됩니다.
오늘의 역사가 어제의 역사를 단죄했던 한해였습니다.
조선총독부 건물은 70년 만에 역사 속에 묻혔습니다.
오늘의 부패는 권력 부근에 있다 해서 결코 예봉을 피할 수는 없었습니다.
우리의 소원은 통일, 그러나 1996년 무장공비를 태운 잠수함의 출현으로 팽팽하게 맞서온 남과 북은 기나긴 동면 끝에 연말에야 가까스로 화해의 초점을 찾았습니다.
그러나 북한은 배고팠고 남쪽으로 달음질하는 행렬은 끊임없이 이어졌습니다.
병자년이 우울하지만은 않았습니다.
지구촌 최대 스포츠 이벤트인 월드컵 축구의 한일 공동개최가 결정된 한해였습니다.
선진국 클럽으로 불리우는 경제협력개발기구 OECD 가입도 실현됐습니다.
그러나 경제는 고개 숙였습니다.
외채는 천억 달러를 넘어섰습니다.
명예퇴직에 아버지는 머리를 숙였습니다.
노동법 기습처리에 한국사회가 흔들리고 있습니다.
그러나 절망의 끝은 희망입니다.
병자년을 보내고 정축년을 맞는 다짐은 그래서 희망입니다.
MBC뉴스 이상호입니다.
(이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