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앵커: 이인용,김지은
급성 백혈병 김수빈양 사연 보도후 온정의 손길 이어져[임영서]
입력 | 1996-12-31 수정 | 1996-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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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밑…‘춥지 않아요.’]
● 앵커: 흔히 세상을 각박하다고 하지만 세밑 우리의 마음을 따뜻하게 해주는 미담이 있습니다.
급성 백혈병을 앓고 있는 한 어린이의 딱한 사연이 최근 MBC 라디오의 한 프로그램에 소개되자 3천명에 가까운 청취자들이 정성을 모아서 이 어린이의 수술비를 마련했습니다.
임영서 기자가 전합니다.
● 기자: 떠들썩한 술자리, 화려한 송년 모임, 으레 그렇듯이 올 연말도 북적이며 지나갑니다.
떠들썩한 세상의 한 구석에는 절망스러운 처지에 한숨짓는 이웃들이 있습니다.
급성 백혈병을 앓고 있는 6살 난 김수빈 양, 지난달 수천 만원에 이르는 수술비를 마련 못해 애태우던 부모들 대신에 담당 의사가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한 가닥 기대를 걸고 도움을 청했습니다.
김 양의 딱한 사연은 버스 안에서, 택시 안에서 조금씩 퍼져나갔습니다.
순식간에 3천명에 가까운 청취자들이 소녀를 돕겠다고 나섰습니다.
저녁 반찬값을 모은 가정주부, 하루 수입을 모두 보내온 택시기사, 그 작지만 소중한 정성으로 김 양은 1차 수술을 무사히 마쳤습니다.
● 김수빈 양 어머니: 라디오 프로에서도 도움을 받았어요, 글쎄 그것을 안 받았다면 모르겠어요, 지금 어떻게 되었을지...
● 기자: 청취자들의 도움은 김 양 말고도 고륙종으로 다리를 절단한 4달 홍종욱 군 등 모두 11명에게 새로운 희망을 안겨주었습니다.
● 이종환 씨(「라디오 시대」 진행자): 정말 참 뿌듯했고 이 세상이 각박하기만 하다라는 생각은 잘못된 것이로구나 하는 생각을...
● 기자: 저물어가는 96년 그 짙은 어둠속에는 우리 이웃의 따뜻한 숨결이 녹아있었습니다.
MBC뉴스 임영서입니다.
(임영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