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앵커: 엄기영,백지연
아르헨티나 미완의 과제로 남은 역사 청산작업[김원태]
입력 | 1996-01-03 수정 | 1996-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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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완의 과거청산 ]
● 앵커: 남미의 아르헨티나는 지난 83년 이례 군정 지도자들을 재판에 회부함으로써 역사청산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집요한 군부 압력 등으로 역사단죄의 당초 의지는 퇴색한 체 끝났고 그에 대한 논란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어서 우리에게 교훈을 남겨주고 있습니다.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김원태 기자가 보도 합니다.
● 기자: 아르헨티나의 과거청산 작업은 지난 83년, 알폰신 민선대통령의 취임과 함께 시작됐습니다.
軍출신 전직 대통령 3명을 포함해 일부 군정 지도자들이 전격 재판에 회부됐습니다.
이들에게는 반란주도, 고문, 살해혐의 등이 적용됐습니다.
군정시대 하수인들을 처벌하기위한 특별법도 제정 됐습니다.
비델라 前대통령 등 군정 지도자들은 무기징역 등, 중형을 선고받았습니다.
그러나 과거청산을 요구하는 여론 못지않게 군부와 보수 세력의 불만도 고조됐습니다.
결국 불안을 느낀 알폰신 정부는 국민 화합법을 제정해 군정시대 하수인들에 대한 처벌을 중지했습니다.
또 유죄선고를 받은 군정 지도자들에게는 사면조치가 이뤄졌습니다.
● 시얀샤 교수(부에노스 아이레스大): 경제위기 봉착으로 정부의 당초의지가 꺾였다.
● 기자: 군정시대의 피해자들은 지금도 매주에 한 번씩 시위를 통해 정부의 조치에 항의표시를 하고 있습니다.
군정시절 만행을 폭로하는 양심선언도 계속돼 정부를 곤욕스럽게 하고 있습니다.
군정청산 없이는 민주화가 될 수 없다는 명분을 내걸고 시작됐던 아르헨티나의 과거청산 작업, 그러나 민주화13년째를 맞는 오늘날에도 여전히 미완의 과제로 남아있습니다.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MBC 뉴스 김원태입니다.
(김원태 기자)